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탄도미사일 규탄 언론성명이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이 지난 4월 28일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이후 4주 가까이 지연됐던 유엔 안보리 언론성명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합의 실패로 인해 발표하지 않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이 났다고 23일(현지시간)보도했다. .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언론성명 채택과 관련한 현 상황을 묻는 VOA의 질문에 "러시아가 가로막았다"며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음을 시인했다. 반면 러시아는 "언론성명 채택을 가로막은 건 미국과 일본"이라며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엔주재 러시아 대표부 알렉세이 제이체프 대변인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는 관련 국가들이 자제를 하고, 한반도 내 군사 활동을 축소하는 것을 포함한 긴장완화에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수정안을 제안했다"며 수정안이 미국과 일본에 의해 가로막혔다고 주장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일 타스 통신에 "한반도 내 군사활동 축소를 관련 당사국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로이터 통신은 언론 성명 초안에 미국이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내용이 삽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날 VOA에 "(언론 성명 채택이) 너무 늦어져서 의미가 없어졌다"며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가도 더 이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강력한 성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한국 정부로서는 안보리 이사국 사이의 마찰로 인해 나오지 않은 게 아쉬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나타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