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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남역 '핑크 코끼리' 폭행 사건 수사

입력 2016-05-23 15:33 수정 2016-05-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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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이 성별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조심을 보이면서 경찰이 추모 현장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현장에 분홍색 코끼리 탈을 쓰고 나타난 김모(31)씨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 21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현장에서 시민들이 자신을 발로 걸어 넘어뜨리고, 탈을 벗기려고 했다며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피해자 진술을 위해 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를 조사한 뒤 영상을 분석해 김씨를 폭행한 이들을 추적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후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분홍색 코끼리 탈과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당시 김씨는 '육식동물이 나쁜 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겁니다"라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여 함께 만들어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강남역 일대를 배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추모객들이 김씨를 둘러싼 뒤 탈을 벗기려고 시도하고, 폭행을 가하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전달됐다.

김모(34)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25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A(23·여)씨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 왔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 혐오 범죄라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를 피해 망상으로 인한 범행으로 결론 짓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여성들을 중심으로 경찰의 '묻지마 범행'이라는 수사 결과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핑크 코끼리' 폭행 사건도 여성 혐오 발언으로 불거진 성별 갈등의 일환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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