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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 사망' 아프간 내전 게임 체인저되나

입력 2016-05-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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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 사망' 아프간 내전 게임 체인저되나


'만수르 사망' 아프간 내전 게임 체인저되나


탈레반 수장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의 사망으로 15년간 교착 상태에 빠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평화회담이 진전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군의 표적 공습으로 만수르가 사망한 것이 아프간의 길고 지루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게임 체인저는 어떤 일의 결과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다.

아프간과 미국 정부 입장에서 만수르는 자국 국민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고 평화회담을 방해하는 '눈엣가시'였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은 일제히 만수르의 사망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했다.

가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만수르는 무고한 아프간 국민들을 상대로 테러를 조장했다. 그의 죽음은 유혈이 낭자한 전쟁을 끝내고 싶은 탈레반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라 최고행정관은 각료회의에서 "만수르는 탈레반이 평화회담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하는 주요 인물이었다"고 비판했다.

아프간 정부는 만수르 사망 이후 조직 내 균열을 부추겨 탈레반이 평화회담장에 나오게 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전의 일환으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일부 분파를 지원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탈레반의 분열은 지난해 7월 전임 수장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물라 모하마드 라술을 포함한 오마르 측근 세력은 만수르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오마르의 죽음을 바로 알리지 않고 2년간 숨겼다고 비난했다. 이 분파는 만수르가 오마르를 살해했다고 주장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마르 분파 외에도 탈레반에서는 총 4개의 분파가 세력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술 분파도 공식적으로는 기존 탈레반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외국 군대 철수, 샤리아법에 따른 통치 등 선결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정부와 평화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프간과 미국 정부는 라술 분파가 평화협상에 비교적 협조적이라고 평가한다. 라술 분파도 지난해 11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핵심 지도부에 비해 편협하지 않은 세력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라술 분파 수뇌부 압둘 마난 니아즈는 "아프간 내전을 끝내야 한다"며 "우리 분파는 자살 폭탄 테러 등 아프간 군과 정부, 민간인을 상대로 한 공격을 승인한 적 없다"고 밝혔다.

WSJ은 만수르 사망 이후 후임자를 추대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내부 분열이 본격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테러 등이 발생하면 즉각 입장을 내놨던 탈레반의 기존 행보와 달리 미 국방부와 아프간 정부의 만수르의 사망 발표 이후 늦게 성명을 낸 것도 탈레반 내부 의견이 신속히 조율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만수르 사망 다음 날인 22일 탈레반 수뇌부는 회의를 열고 후임자 인선 등을 논의했다. 탈레반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탈레반 수뇌부 회의 '라바리 슈라'(Rahbari Shura)를 열고 후계자 후보 인선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후보 중에는 미국 정부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건 시라주딘 하카니도 포함됐다고 했다. 이 소식통도 만수르의 죽음이 탈레반 내 '계승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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