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오늘(22일) 강남역 살인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신분열증 환자인 피의자의 묻지마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심리 분석 결과 피의자는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던걸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 피의자 34살 김모 씨는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 6번이나 정신병원에 입원해 정신병원에 6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조현병, 즉 정신분열증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2년 전부터 '여성이 나를 견제하고 괴롭힌다'는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식당에서 서빙을 하다가 주방 보조로 간 것도 여성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상경 경사/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생각을 한 게 이번 범행 촉발 요인이 된 것으로…]
경찰은 '편견이 공격으로 이어지는 혐오 범죄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여성 혐오'를 지적하는 분석이 나온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는 소리가 높습니다.
[이나영 교수/중앙대 사회학 : 혐오나 차별 구조를 일상적으로 느낀 평범한 여성 시민들이 이 문제를 자기 문제로 이해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드러내게 되는 거죠.]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범죄 위험에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등 혐오의 대상이 되기 쉬운 또 다른 약자 역시 언제든 물리적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추모 열기로 드러난 차별과 폭력을 멈춰 달라는 호소를 개인과 사회, 국가가 모두 받아들여 사회 전반의 인식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