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제주에는 유난히 감귤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지난해 눈이 많이 왔기 때문인데요. 관광객들의 눈은 호강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그 사정을, 최충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감귤나무 가지마다 새하얀 꽃이 아름다움을 뽑냅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뜻밖에 만난 감귤꽃 향기 홍수에 즐거워합니다.
[이정민/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 향기 따라서 왔는데 이렇게 예쁜 꽃이 있더라고요. 직접 냄새를 맡아보니까 아카시아 향도 나는 것 같고 감귤향도 나는 것 같더라고요.]
새하얀 자태는 눈길까지 사로잡아 저마다 추억 남기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걱정거리가 늘었습니다.
[이동은/감귤농장 대표 : 한겨울에 눈이 오고 많이 추워서 감귤 꽃이 굉장히 많이 피었습니다. 헛꽃상태로 열매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적화와 적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감귤 공급과잉으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평소보다 많이 핀 꽃을 솎아내주려니 인건비가 부담스럽습니다.
농민들은 감귤꽃향이 들어간 차를 개발하거나, 감귤꽃 향기를 직접 추출해서 향수나 뿌리는 수분보충제로 만드는 등 꽃의 활용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