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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새 판'은 제4의길?…중도세력 구심점 노릴 듯

입력 2016-05-22 13:36

"호남에서 제1야당 전멸"…더민주 에둘러 비판
국민의당 총선 선전에도 '새 판' 거듭 언급
정의화 의장 세력과 연계 가능성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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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제1야당 전멸"…더민주 에둘러 비판
국민의당 총선 선전에도 '새 판' 거듭 언급
정의화 의장 세력과 연계 가능성도 솔솔

손학규의 '새 판'은 제4의길?…중도세력 구심점 노릴 듯


최근 '새 판 짜기'를 언급하며 정계 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구체적인 정치 행보를 두고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 두 야당이 앞 다퉈 손 전 고문 행보를 두고 기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더민주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이 당에 남을지, 국민의당으로 옮길지 여부도 관심사다.

손 전 고문은 아직 이에 대한 뚜렷한 언급은 없다. '정치권의 새 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다소 모호한 구상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손 전 고문은 내년 대선이 사실상 정치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다. 따라서 그가 구상하는 새 판은 단순히 야당 사이에서 행보를 정하는 것보다는 내년 대선과 맞물린 보다 큰 틀의 변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9일 게이오대 강연에서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제1야당은 거의 전멸했다"며 더민주를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손 전 고문 입장에서도 문 전 대표의 장악력이 큰 더민주에서 대선 경쟁에 나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승산이 없다. 새 판을 짠다면서 더민주 내부에서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국민의당에 덜렁 입당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국민의당은 호남세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안철수 대표가 차기 주자로 가장 앞서 있다. 딱히 호남에 대한 연결고리도 없는 손 전 고문이 이 당에서 안 대표와 필적할 만큼의 자기 세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그가 '새 판'을 언급한 배경에는, 이미 만들어진 당에 합류하기보다 본인이 주역이 되는 야권발 정계개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중도 진보와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이른바 '제4의 정치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또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미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추진하며 10월 창당을 시사한 바 있다. 경우에 따라 손 전 고문과 손 잡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새누리당은 친박당, 더민주는 친노·친문당, 국민의당은 '호남자민련'으로 이미지가 각인될 경우 이같은 당내 패권주의를 모두 타파하기 위한 세력이 한 곳에 모이는 '빅텐트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새누리당의 비박, 더민주의 비노,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패권주의를 거부하는 합리적 세력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른바 제4의 길이다.

한편 손 전 고문은 게이오대 강연을 마치고 이날 오후 비행기로 귀국한다. 거듭 '새 판'을 언급하며 정계 복귀를 시사한 그가 귀국 후 새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정가의 눈과 귀가 그의 입에 쏠려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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