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생아의 태를 소중하게 묻고 관리하는 장태 문화는 우리 민족만의 생명 존중 문화입니다. 오늘(21일) 조선 왕실의 태봉안을 재현하는 행사가 경북 성주에서 열렸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시대 왕자의 태를 태봉에 묻으러 가던 관원인 안태사.
지난 14일 서울 경복궁을 출발한 행렬이 오늘 태봉이 위치한 성주에 도착했습니다.
지방 목사의 영접을 받은 태 행렬은 명당인 태실로 향합니다.
앞서 왕궁에서는 왕자의 태를 100번 씻어 태항에 안치하고 태봉지로 출발하는 봉출 의식이 진행됐습니다.
경북 성주에는 세종대왕의 왕자 18명과 세손 단종 등 왕실 19명의 태를 묻은 국가 사적 세종대왕자태실이 있습니다.
[박재관/성주군 학예사 : 왕실에서는 태의 처리가 국운과 직접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 전국의 길지에 의식과 절차를 거쳐 태실을 조성했습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태봉안 행렬은 관광객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유명진/대구시 달성군 : 우리 선조들이 생명을 얼마나 소중히 다뤄왔는지를 태봉안 행렬을 통해 알게 됐고,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성주군은 세종대왕자 태봉출, 태봉안 의식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