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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풀릴 때까지 사과 받을 것"…피해자, 옥시 한국대표 첫 만남

입력 2016-05-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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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풀릴 때까지 사과 받을 것"…피해자, 옥시 한국대표 첫 만남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 한국법인 대표와 직접 만났다.

20일 오후 1시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가습기 살균기 피해자 유가족연대와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의 만남이 성사됐다.

그동안 기자회견장에서 피해자 가족이 만난 적은 있지만 대표가 직접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는 피해자들의 요구로 성사됐다.

옥시는 '제1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사과의 장','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내용을 적은 플래카드를 걸고 피해자들을 맞았다.

산소호흡기를 꽂고 10여 년째 생활하는 임모(13)군을 비롯해 피해자와 그 가족 70~80명이 자리에 앉아 대표를 기다렸다.

시작 전 기자들을 만난 임군의 어머니 권모(40)씨는 "사과 요구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며 "마음이 풀릴 때까지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받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일부 피해자는 취재를 위해 모인 기자들을 향해서도 "5년 전에는 어디 있었느냐. 왜 이제야 나타났느냐"며 언론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돼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피해자 개개인이 자신의 피해 사실과 요구 사항을 말하고 아타 사프달 대표가 사과,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해자들은 원인도 모른 채 살다 피해원인을 알고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옥시의 행태를 비판하고 고통 속에 보낸 시간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얘기하다 울먹였지만 고성이 오가는 일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아타 사프달 대표는 통역을 통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존 옥시가 제시한 피해 보상 내용이나 실천 계획 이상의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피해자들은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피해자유가족연대 최승운 대표는 "대표가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과했지만 기존에 발표된 내용 이외의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며 "한번의 사과로 피해자들의 마음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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