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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중진회의 결론 없음…"정진석에 위임"

입력 2016-05-20 13:13

"비대위 구성 문제 결론없이 정진석에 위임"
혁신위는 없애는 쪽으로 공감대
정진석 "중진 의견 바탕으로 조만간 결론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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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 문제 결론없이 정진석에 위임"
혁신위는 없애는 쪽으로 공감대
정진석 "중진 의견 바탕으로 조만간 결론내겠다"

새누리 중진회의 결론 없음…"정진석에 위임"


새누리 중진회의 결론 없음…"정진석에 위임"


새누리당이 20일 당 내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중진연석회의를 개최했으나 뚜렷한 결론 없이 회의를 종료, 당 내분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단·중진연석회의를 개최해 비대위-혁신위 출범 무산 사태로 불거진 당 내분 사태에 대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2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 결과, 중진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서 수습책 도출에 실패했다. 다만 중진들은 정 원내대표에게 비대위-혁신위 구성 문제에 대해 다시 전권을 위임하는 쪽으로 어정쩡한 결론만 내렸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와 혁신위 구성문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것이냐의 문제와 비대위를 관리형 혹은 혁신형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 또 비대위원장을 내부로 할 것이냐 아니면 외부인사로 할 것인지 문제, 별도의 혁신위원장을 뽑지않고 전대에 출마하는 대표 후보가 혁신안을 공약으로 내걸어 선택받는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혁신위를 별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혁신위원장이 사퇴해서, 비대위와 혁신위를 투트랙으로 할 지, 아니면 비대위 밑으로 (혁신위를) 둘 것인지, 아니면 혁신위를 따로 설치하지 아니하고 전대에 출마하는 대표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 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을 새로운 다른 분으로 결정하면 그 분에게 전권을 주어 다시 (비대위원을) 임명하는 방법도 있다는 의견도 개진됐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중진들의 이같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한 뒤,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며 "당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변인은 정 원내대표의 결정 시점에 대해선 "오늘 내일 결정하는 게 아니고 오늘 의견을 들었으니 숙의해서 나중에 발표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대변인 공식브리핑 내용처럼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지만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양 계파간 내전까지 치른 마당에 중진들 마저 격한 주장을 내놓기 힘든 배경 때문이었다.

한선교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론 난 것 없다"며 "상임전국위에 올렸던 안처럼 비대위와 혁신위를 투트랙으로 갈것인지 (혁신위를 없애고) '혁신 비대위' 하나로 갈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이 사퇴했기에, 혁신위를 다시 설치해 분란을 또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 중진들의 다수 의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혁신위 기능'을 비대위에 우겨넣는 일종의 '혁신 비대위' 구성 쪽으로 공감대가 이뤄졌다.

한 의원은 "혁신 비대위로 통합해서 갈 것이냐, 아니면 외부인사로 할 것이냐, 내부 인사로 할 것이냐, 그런 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거기에 대해 원내대표가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결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서도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기본적으로 전당대회는 정기국회(9월) 개최 전에 하기로만 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회의 표정과 관련해선 "격론이 오갈 것도 없다"며 "다 죄인들인데…(중진들이) 많이 왔으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 뿐"이라고 전했다.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도 "원내대표에게 다 알아서 하시라고 다 맡기기로 했다"고 결론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모든 사안을 '위임'하기로 하는 결론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하기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런 문제에 대해 원내대표에게 중진들이 여러가지 이야기했는데 알아서 결정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나는 혁신형 비대위를 일단 해보고, 전당대회를 빨리 치뤄서 이런 문제들을 빨리 해결하자고 했다"며 중진회의에서 조기전대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비박계 중진 이군현 의원은 "모두 자중자애 해야한다"며 "절대로 그런(분당) 발언들을 하지 말아야 한다. 중진 의원들이 초선 의원들이 그런 발언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얘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진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없이 정 원내대표에게 위임하는 어정쩡한 결론만 나면서 다시 공은 정 원내대표에게로 넘겨진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양 계파 진영이 한 차례 홍역을 치른만큼 정 원내대표가 양 계파의 수장 격 인사들과 막후에서 두루 접촉한 뒤 이번 내분 사태를 봉합할 수습책을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4선 이상 중진 18명(정진석 원내대표 제외) 중 이주영 정우택 원유철 신상진 홍문종 정병국 심재철 정갑윤 이군현 나경원 한선교 의원 등 11명이 참석, 60%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좌장 최경환 의원은 불참했고,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도 불참했다. 이밖에 유기준 김정훈 조경태 김재경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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