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지역 한 건설업체 대표의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회사의 전무를 용의자로 지목해 긴급체포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데다 시신이나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대구의 한 건설업체 사장 47살 김 모 씨 가족이 내건 플래카드입니다.
김씨는 지난 8일 거래처 사람들과 골프와 식사를 한 뒤 실종상태입니다.
경찰은 사건발생 열흘만인 그제, 이 회사 전무인 43살 조 모 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긴급체포했습니다.
모임에 함께 했던 조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김씨를 집 근처에 내려줬다고 진술했는데 CCTV 분석 결과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실종 다음날 조씨가 경북 영천 부근 주유소에서 삽을 빌렸다 반환한 점, 자신의 승용차 블랙박스 영상을 파기한 점 등 수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후 수사는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양희성 형사과장/대구 수성경찰서 : 현재까지 (용의자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씨가 삽을 빌린 주유소 부근 야산을 집중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또 조씨 차량에서 혈흔 등 직접증거를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습니다.
이 때문에 자칫 또 하나의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