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로 145회를 맞는 골프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을 개최한다는 건 영국 골프장으로선 대단한 영예인데요. 120여년 된 금녀의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이를 포기한 곳이 나왔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명문 골프장인 뮤어필드.
개장한 1892년 이래,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 앤드루스 다음으로 많이 디 오픈을 개최한 곳으로 모두 16차례였습니다.
이 골프장이 648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개장 이후 고수해온 여성회원 금지 규정을 없앨지 여부에 대해 표결에 부쳤으나 결국 부결됐다고 합니다.
3분의 2 이상 찬성이란 기준을 넘지 못한 겁니다.
디 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는 금녀의 원칙을 고수하는 골프장에선 대회를 치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습니다.
결국 회원들의 결정은 디 오픈을 열 수 없는 타격을 감수하고라도 여성 회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장인 니콜라 스터전은 옹호할 가치가 없는 결정이라고 격분했습니다.
현 추세는 금녀였던 골프장들이 하나둘씩 빗장을 여는 겁니다.
세인트앤드루스는 260년 만인 2014년에,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도 개장 80년 만인 2012년 여성회원을 받아들였습니다.
현재 디 오픈이 열리는 골프장 중에서는 뮤어필드와 로열 트룬만 금녀 규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