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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탈레반부터 막고 보자"…새누리 중진회의 개최 배경은?

입력 2016-05-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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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탈레반부터 막고 보자"…새누리 중진회의 개최 배경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당 내분 사태 수습을 위한 중진연석회의를 개최를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친박이든 비박이든 이번 내분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양 계파의 초·재선 강경 인사들을 피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공주 신관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20일) 중진연석회의를 열어서 의견들을 들어보겠다"며 "그게 순서 아니냐"고 중진연석회의를 통한 사태 해결 방침을 밝혔다. 20일 열릴 중진연석회의에서는 내분 사태의 원인이됐던 비대위 인선 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친박계는 현재 비대위 전면 재구성을 촉구하고 있고, 비박계는 원안 고수로 맞서고 있어 정 원내대표의 결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당선인 총회'를 열었다가는 양 계파의 강경파들의 감정싸움만 분출하는 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당 핵심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만에 하나 이 문제를 또다시 당선인 총회와 같은 중구난방식 집단회의체에서 결정하겠다고 할 경우 아마 계파의 이해관계 지령을 받고 덤벼드는 초 재선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4선 이상이 참석하는 중진연석회의를 통한 차분한 결정을 이끌어 보자는 게 정 원내대표의 의도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대신 혁신위를 별도로 설치키로 한 것도, 지난 11일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서였다.

아울러 전날 오후부터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공주 칩거'에 나섰던 정 원내대표가 양 계파의 수장격 인사들에게 두루 전화를 돌려 사태 해결을 위한 수습책을 논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이번 내분 사태에도 침묵하고 있는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어떡하든 소통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김무성 전 대표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비박계 중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사태 봉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전 대표 최측근인 강석호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그래도 당은 안깨져야 하잖나"라며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조율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분당 문제까지 나오고 있는데 대해 "그런거는 있을 수 없다"며 "보수는 깨지면 다 죽는다"고 강조했다.

비박계 이군현 의원도 "비대위 멤버를 균형 있게 구성하고 다시 비대위를 열어서 당을 정상적으로 굴러가게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는 비박계 강경파들과는 입장을 달리했다. 이 의원은 "당이 망하고 내년에 정권을 못 잡으면 (친박, 비박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정권을 잡기 위해선 내부적으로 뭉치고 단합해야지 내부가 콩가루 집안이 돼서 무슨 일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번 내분 사태를 주도한 친박계 일부 인사들이 정말 친박 수뇌부의 지령을 받고 움직인건지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마찬가지로 지금 떠드는 비박계 중에서도 여권 전체가 아니라 특정인과 특정세력의 득세를 위한 권력 다툼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친박이든 비박이든 지금은 탈레반들을 막아야 당이 산다. 당내 대주주들이 탈레반은 일단 막고 보자는 신사협정을 맺지 않는한 답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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