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7일) 새벽 북한 접경지역인 임진강 상류에서 초당 수백톤이 넘는 물이 유입돼 인근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측의 무단방류라고 지적했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봄철 홍수의 영향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새벽 임진강 최상류에 위치한 군남댐.
수백톤의 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수문을 열고 초당 500톤씩 방류한 겁니다.
임진강 남방한계선 부근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도 평소 30cm 정도지만 어제 새벽 1시, 약 2m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의 황강댐에서 경기도 연천의 군남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급격히 늘어난 건 16일 저녁 6시쯤.
초당 97톤이던 유입량이 밤 9시엔 428톤으로 불과 3시간만에 4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통일부는 오늘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단 방류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봄철 홍수의 영향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재환 팀장/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 북한지역에 남쪽보다는 많은 비가 내린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봄철 홍수로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오늘 낮 수위는 제자리를 찾았지만 갑작스러운 방류에 어민들의 피해는 컸습니다.
갑자기 엄청난 양의 물이 방류되면서 이곳 임진강 하류 일대에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어구가 떠내려 갔습니다.
이처럼 그물이 찢어지는 등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이영희/임진강 하류 어민 : 산란 시기였거든. (그런데) 다 떠내려가서…도저히 앞으로는 강에 기대서 살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