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말이 워낙 오락가락해 진의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파격적인 대북 정책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현기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기자]
줄곧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미치광이'라 공격했던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지난 1월) : 북한은 수소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죠. 그(김정은)는 거친 미치광이에요.]
이번엔 입장을 바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로이터통신 인터뷰 (현지시간 17일) : 나는 그(김정은)와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그와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난 사례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트럼프 최측근도 거들었습니다.
[제프 세션즈/트럼프 외교자문역 : 나는 트럼프가 김정일(김정은 지칭)이나 다른 북한의 누구에게도 (협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막말로 경선전에서 주목을 끄는 전략을 쓴 뒤, 본선을 앞두곤 정책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전략으로도 읽힙니다.
비하 발언으로 앙숙이 된 여성앵커에게도 사과하며 여성계에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정도입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자신이 비즈니스맨 출신으로 협상에 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트럼프가 김정은과 만날 경우 한반도의 대격변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