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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통령 불참…분열과 상처로 얼룩진 5.18 기념식

입력 2016-05-18 19:32 수정 2016-05-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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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오전 제36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취임 첫 해를 제외하고는 참석하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고요,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때 어떤 모습이 연출될지에 관심이 집중됐었죠. 오늘 정치부회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풍경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야당 40초 뉴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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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 반발로 입장하지 못한 보훈처장

제3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이 유족의 반발로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때 야당인사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 "새누리 탈당 세력 받아들이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광주지역 언론사 조찬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서 일부가 탈당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분당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안 대표의 발언, 의미심장합니다.

▶ "우수 인력 유출"… 병역특례 폐지 비판

국방부의 병역특례 폐지 방침에 대해 야당이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우수 인력 유출로 국가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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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6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오늘 열렸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아예 기념식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야당과 5·18 단체들은 합창이 되는 동안 줄곧 함께 따라 불렀죠. 결국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으로 반쪽 행사로 전락했습니다.

갈등과 이념 대결로 얼룩진 기념식 현장, 야당 발제에서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5·18 국가기념식 주관 책임자가 유족들 반발로 쫓겨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행사장에서 벗어난 박 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참석을 못하게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유족들보다 국민 의사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승춘/국가보훈처장 (오늘) : 어느 특정 개인이 이 문제를 독단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노래는 오늘도 보시지만 우리 보훈단체들이 강력 반대합니다.(당사자분들이 반대하시는데 그 의견이 좀 더 중요하지 않나요?) 당사자분들의 기념식이 아니고 정부기념식이고 여기는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님이 참석하시기 때문에 국민의 의사가 중요합니다.]

보훈단체들의 반대로 제창을 허용할 수 없었다고 했는데요, 박 처장이 언급한 보훈단체는 이분들을 얘기하는 것이겠죠.

[조영환/종북좌익척결단 대표 (어제) : 그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은 합창을 하든 떼창을 하든 X랄창을 하든 자기들이 하고 그거 싫어하는 사람은 입을 다물겠다는 겁니다. 그따위 광주사태, 아 그따위 노래를 왜 애국가보다 먼저 국가 기념곡으로 만듭니까? 이거 국민 분열시키는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5·18 광주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제창 거부에 항의하기 위해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5·18 행사위원장이 공식 기념식에 불참한 것, 이것도 지난 1997년 정부가 기념일 제정한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정구선/5·18광주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론 분열은 보훈처가 하고 있는 거지, 지금. 이건 적반하장이죠. 그 옹졸한 생각들을, 가르고 뭐 하려고 나누고…이런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이 나라를 해 나갑니까? 아이, 좀…못났어요. 좀…아이, 그, 옹졸해요. 좀 포용력이 있어야 돼요.]

최근 3년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5월 세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번에 참석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행사장에서 반드시 부르기 위해서였습니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 :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 된다, 이게 뭐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알 수가 없어요.]

[안철수 공동대표/국민의당 : 국민 통합을 위해서 제창해야 됩니다.]

그런데 황교안 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일어서서 가만히 무대 위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이 장면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13년, 33주년 기념식에 박승춘 보훈처장과 나란히 참석한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36주년 기념식에도 박 대통령은 광주에 가지 않고, 그 시각에 이란 부통령을 만났습니다.

해마다 5월이면 반복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 대통령 불참 속에 치러진 반쪽 짜리 행사, 불과 1시간만에 끝난 그 자리에는 화합도 치유도 없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분열과 상처로 얼룩진 5·18 기념식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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