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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지지자 폭력 사태'로 당 지도부와 갈등 폭발

입력 2016-05-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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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지지자 폭력 사태'로 당 지도부와 갈등 폭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지지자들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당 지도부와 샌더스 의원의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더 힐 등에 따르면 샌더스 지지자들은 지난 14일 네바다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배분 방식이 조작됐다며 과격하게 항의했다.

네바다주 전당대회를 주재하는 로베타 레인지 의장은 자신과 가족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도 여러 건 받았다며, 샌더스 지지자들이 그의 전화번호를 온라인상에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로베타 의장은 지난주말 사이 1000건이 넘는 협박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협적인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1분에 3개 꼴로 수신하기도 했다.

"당신을 공개 처형해야 한다", "지옥에 갈 준비를 해라" 등 섬뜩한 음성 메시지를 남긴 이들도 있었다. 로베타 의장의 손주들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안다는 경고도 들어왔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샌더스 지지자들은 민주당 경쟁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종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극단적인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네바다 경선은 지난 2월 클린턴의 승리로 끝났다. 클린턴은 득표율 53%를 기록해 샌더스(47%)를 상대로 압승했다. 두 후보는 득표비례제에 따라 선언 대의원 35명을 20명 대 15명으로 나눠 가졌다.

주말 개최된 네바다주 전당대회에 모인 샌더스 지지자들은 대의원 배분 방식 수정을 요구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동일하거나 더 많은 대의원을 획득하려는 시도였지만 엉뚱한 결과를 초래했다.

전당대회 보안 담당자들은 샌더스 지지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기 시작하자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행사를 부랴부랴 종료시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레이드 상원의원(네바다)은 샌더스 의원을 향해 "리더십이 시험에 들었다"며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은 "협박, 물리적 폭력, 재물 파손이 현존하는 한 우리 민주주의는 언제든 손상될 수 있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폭력 행위를 규탄하면서도 지지자들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네바다주 전당대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막기 위해 힘을 남용했다"며 민주당이 11월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자신의 지지자들 역시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네바다주 당 지도부는 샌더스 캠페인이 폭력을 감싼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며 "우리는 범죄율이 높은 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대규모 유세를 했다. 폭력 사태 보고는 0건"이라고 맞섰다.

레이드 의원은 샌더스 의원의 성명에 대해 '바보같은' 주장을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성명을 보고 놀랐다. 그는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고 비난했다.

레이드 의원은 "버니는 그런 바보 같은 주장이 아니라 다른 얘기를 했어야 했다"며 샌더스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폭력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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