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시리아국제회의, 평화회담 재개일 합의 '실패'

입력 2016-05-18 11:00

6월 1일까지 육로 개방 안하면 구호품 '공중투하' 단행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6월 1일까지 육로 개방 안하면 구호품 '공중투하' 단행

시리아국제회의, 평화회담 재개일 합의 '실패'


국제 사회가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를 열었지만 시리아 평화회담 재개일을 정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봉쇄 지역 주민들에게 공중 투하 방식으로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전달하는 것에는 합의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 2월 빈에서 시작된 시리아 평화회담은 그동안 열리고 중단되기를 반복했다. 지난달 27일 3번째로 중단된 뒤 현재까지 다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을 대표하는 '고위협상위원회'(HNC)와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와 각각 만나 서로의 입장을 전달해왔다. 내전 주체인 정부와 반군 측이 모두 참석해 내전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정부군의 공습 중단, 인도주의적 구호품 전달 허용 등 반군 측이 요구한 선결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며 파행을 빚었다.

미스투라 특사는 6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으로 40만 명 이상이 숨지고 2300만 명이었던 국민 절반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며 평화회담 재개일 지정을 촉구했다. 그는 "평화회담에 가속도가 붙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신뢰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평화회담을 언제 다시 열지 결정하지 못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17개국이 모인 ISSG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국가가 혼재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와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한 가지 진전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시리아 봉쇄 지역에 공중 투하하는 방식으로 전달하자는 데 합의한 것이다. 봉쇄 지역은 ▲무장 인력이 포위했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정기적으로 민간인과 환자, 부상자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주민들이 해당 지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곳을 의미한다. 시리아 정부는 봉쇄 지역에 구호 물자를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거나, 구호물품을 가로채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 사회는 오는 6월1일까지 시리아 정부가 육로를 개방하지 않으면 구호품 공중 투하를 단행하기로 합의했다. 공중 투하는 육로 전달보다 기술과 수송면에서 더 까다롭다.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전달되는 물자량이 적다는 단점도 있다. 수송기를 운항하는 사람이 위협받을 수 있고, 구호품이 엉뚱한 위치에 떨어질 수 있다는 위험도 존재한다.

이와 함께 국제 사회는 시리아 휴전 협정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지난 2월27일 자정을 기점으로 발효된 휴전으로 시리아 전역에서 적대적인 행위가 대부분 중단됐다. 그러나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등 살얼음판을 걸었다. 지난달 27일 알레포 병원에 폭격이 떨어지면서 휴전이 사실상 와해됐다. 미국과 러시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5일 자정을 기점으로 알레포 휴전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됐다.

ISSG는 공동 선언문에 "선의를 갖고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으면 전면전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아사드와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휴전 협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케리 장관이 러시아를 아사드 정권 지원국으로 단정짓는다며 "우리는 아사드를 지지하지 않는다. 우리는 테러리즘 격퇴를 지원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시리아 정부군만큼 테러 격퇴에 효과적으로 힘쓰는 나라는 없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관련기사

오바마, 미 대통령 최초로 '원폭 피해' 히로시마 방문 그리스 의회, 연금·증세 개혁안 승인…시위대 격렬 항의 미국 CIA 국장 "사우디가 9·11 테러 지원한 증거 없어" '정치혁명' 위해 끝까지 간다는 샌더스…곳곳서 파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