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이 끝난지 한달여가 지났죠. 유권자들에게 혹독한 심판을 받은 새누리당의 지금 모습이 어떤지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계파간 갈등이 또 폭발했는데요. 전당대회 전까지 임시지도부라고 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혁신을 이끌려던 혁신위원회, 두 조직의 구성이 무산됐습니다. 비박계 중심으로 비대위가 만들어졌다며 친박계가 실력행사에 나섰습니다.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의 정당민주주의가 죽었다며,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는데요. 비박계 중진의원들은 당선자 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8일) 아침& 첫소식, 허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료 의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기자회견장에 선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내정됐던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김용태 의원/새누리당 :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습니다.]
"국민의 뜻을 모아 싸우겠다"면서 탈당까지 염두한 듯한 배수진을 쳤습니다.
30분 전 혁신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의 공식 출범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친박계의 조직적인 보이콧으로 이 기구를 승인할 상임 전국 위원회 등이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새누리당(상임고문) : 이게 뭐요! 국민 앞에 부끄러움도 모르냐는 말이야.]
첫 혁신 행보에서부터 벽에 부딪힌 정진석 원내대표는 말을 아낀 채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비대위원장 안 맡으실 것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
정 원내대표의 측근은 "친박계의 자폭 테러로 당이 공중분해됐다"며 친박계를 맹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