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의 한 대학 교수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17명에 달하는데도, 학교 측은 문제를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감추기에만 급급합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강원도 한 대학교의 SNS 익명 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 대학 미술전공 김모 교수가 수업 중 어깨와 뒷목, 손을 만지고 심지어 옷에 묻은 기름을 지워준다며 옷 안쪽으로 손을 넣는 등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겁니다.
"예뻐서 그러는 것"이라며 "어디 가서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김 교수의 성추행이 몇 년째 계속돼 왔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학생 17명은 어제(1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와 교수직 사임을 학교에 요구했습니다.
[학생 (음성변조) : 저희한테만 사과를 하시는 게 아니라 우리 전 학번 선배들한테도 사과를 하시고.]
하지만 학교 측은 내부 문제라며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피해가 확인된 건가요?) 비밀사항입니다. 저희 기밀사항입니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해당 교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수업에서 배제돼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