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의 영향으로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고온 현상과 가뭄이 악화하면서 식품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리서치회사 CEIC를 인용해 지난 12개월동안 야채 가격이 22.6%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말 배추 평균가격은 1kg당 5.13위안으로 두 달 전인 1월 초보다 무려 122%나 뛰어올랐다. 전년 동기 평균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1kg당 3.13위안이었다. CEIC에 따르면, 지난 12개월동안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이 20.1%나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기간동안 야채 가격이 약 18% 상승했고, 한국 역시 야채 가격이 약 18.9% 상승했다. 인도에서는 같은 기간 야채 가격이 17.7%, 말레이시아 11.6%, 필리핀 9.6%, 태국은 4.2% 올랐다.
HSBC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식품 가격은 평균 4.8%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볼 때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을 때 아시아 일부 국가 경제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인도네시아 경우 엘니뇨가 나타난 해에 경제 성장률이 1.01% 하락했고, 인도 경우 엘니뇨로 인해 강수량이 줄어들어 성장률이 0.25% 떨어졌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대두, 렌틸콩 가격이 34%나 급등했다.
유엔은 엘니뇨로 인해 전세계 6000만명이 식량 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경고한 바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