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뒤로 밀려 있던 새누리당 소식을 오늘(17일) 톱으로 다룹니다. 다른 뉴스가 쌓여있는데도 이렇게 전해드리는 건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총선 참패 후의 정당들은 늘 내홍을 겪곤 합니다. 새누리당도 예외가 아닌데, 사실 예외가 아닐 정도가 아니라 매우 심각한 상태로 보입니다.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에 비박계를 상당 부분 포함시켜서 당 위기 수습에 나서려던 정진석 원내대표가 출발부터 좌초 상황을 맞았습니다. 친박계가 비대위 구성에 반발해 아예 추인 자체를 보이콧했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곧바로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았습니다.
먼저 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료 의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기자회견장에 선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내정됐던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김용태 의원/새누리당 :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습니다.]
"국민의 뜻을 모아 싸우겠다"면서 탈당까지 염두한 듯한 배수진을 쳤습니다.
30분 전 혁신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의 공식 출범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친박계의 조직적인 보이콧으로 이 기구를 승인할 상임 전국 위원회 등이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새누리당(상임고문) : 이게 뭐요! 국민 앞에 부끄러움도 모르냐는 말이야.]
첫 혁신 행보에서부터 벽에 부딪힌 정진석 원내대표는 말을 아낀 채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비대위원장 안 맡으실 것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
정 원내대표의 측근은 "친박계의 자폭 테러로 당이 공중분해됐다"며 친박계를 맹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