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일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 두 대가 충돌할 뻔한 적이 있었지요. 두 달 전 청주공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좀 더 충격적입니다. 승객 100여 명을 실은 여객기가 야간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의 유도등이 갑자기 꺼져서 착륙 직전, 다시 이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4일 밤 10시 30분. 제주를 떠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한 대가 김포공항에 착륙을 시도합니다.
관제탑의 허가를 받고 하강해 활주로에 내리던 순간, 갑자기 활주로의 유도등이 꺼졌습니다.
여객기의 하강 속도는 시속 200㎞ 이상. 조종사는 깜짝 놀라 조종간을 당겼고, 여객기는 재이륙해 겨우 추락을 면했습니다.
여객기에는 승객 100여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김포공항 활주로에 수십 번 착륙한 경험이 있는 전직 기장은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정운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과 : 야간에는 시각참조물이 활주로등 밖에 없기 때문에 등화가 점멸되면 착륙이 불가능하고, 판단이 조금만 늦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김포공항 측은 공항의 고압 전력선통신에 오작동이 있었지만, 3분 만에 복구해 유도등을 다시 켰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공항 유도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포공항 관계자 : (활주로 시스템은) 전부 연동이 돼있습니다. 갑자기 유도등이 꺼졌는데 나머지는 다 멀쩡했다. 그럴 수가 없는 거죠.]
김포공항 측은 오작동을 일으킨 소프트웨어를 교체해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