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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성 살인범 뒤늦은 후회…"연민 느껴 피해자 얼굴 흙 덮어"

입력 2016-05-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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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성 살인범 뒤늦은 후회…"연민 느껴 피해자 얼굴 흙 덮어"


제주에서 중국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피의자 쉬모(33)씨가 시신을 유기하면서 증거를 없애려 시신에 락스를 뿌리면서도 연민이 느껴진다며 얼굴만 흙으로 덮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7일 서귀포경찰서와 쉬씨는 살해 장소인 제주시 도평동 외곽과 시신을 버린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임야 등 5곳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날 쉬씨는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얼굴이 알려지면 가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호송차량에서 나오길 거부해 현장검증이 다소 지체되기도 했다.

쉬씨는 유치장에서 어제 저녁 뉴스에 자신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신원이 노출돼 가족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얼굴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경찰과 취재진의 설득으로 현장검증에 임한 쉬씨는 운전석에서 피해자를 살해해 뒷좌석으로 옮겼다고 차 트렁크에 싣는 장면을 재연했다.

그는 범행 당일 시신을 싣고 집으로 갔고 차 안에 묻은 다량의 피는 바닷가에서 세차했다고 진술했다.

시신을 사흘 정도 싣고 다니다 서귀포 방면으로 가는 평화로 인근 샛길에서 100여m 떨어진 보리밭 옆 나무 아래 버렸다.

특히 쉬씨는 시신의 목에 자신의 지문이 남아있을까 우려해 집에서 가져 온 락스를 뿌린 사실이 이번 현장검증에서 드러났다.

시신 발견 당시 피해자의 얼굴만 흙이 덮여 있었던 이유도 밝혀졌다.

쉬씨는 피해자 얼굴을 보고 연민이 느껴져 삽으로 얼굴만 흙을 덮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삽을 미리 준비해놓고 얼굴만 흙을 뿌린 점 등 진술의 모순점도 지적됐다.

서귀포서 이연욱 수사과장은 "시간이 많이흘렀고 피의자가 긴장된 상태라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발적이라고 하기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진술의 모순성 등을 조사해 계획살인과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쉬씨는 현장검증을 마친 뒤 피해자와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무섭고 후회스럽다. 죄의 대가를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쉬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3~4시 중국인 A(23·여)씨와 금전문제 등으로 다투다 자신의 차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사흘 뒤 서귀포 임야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씨는 A씨의 직불카드로 현금 619만원을 뽑아 카지노 등에서 대부분 탕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검증과 그간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조사하고 오는 23일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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