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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저소득층 '월세화' 가속

입력 2016-05-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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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월세화'가 소득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래 주거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비교적 소득이 적은 20대 청년층과 40~50대 중에서도 소득이 낮은 가구를 중심으로 준월세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준월세란 보증금이 월세의 12~24개월치인 월세 계약형태다.

세대별로는 소득증가가 크지 않은 20대가 40대보다 '월세화'가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 2002년 기준 20대의 준월세 비율은 9.2% 였지만 2014년 40.6%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40대는 7.7%에서 13.3%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득 증가율이 커서 자가가구 비율이 많은 40~50대 장년층도 소득별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경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장년층에서 저소득과 중소득의 경우 고소득 가구보다 주택 자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저소득 40~50대 중에서도 준월세 유형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소형주택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득수준이 낮아 월세 거주비율이 높은 20대의 경우 '비아파트·소형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0대 임차가구 중 비아파트 거주비율은 2002년 58.5%에서 2014년에는 81.8%까지 증가했다.

임차가구와 자가가구 사이의 소득격차도 매년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가구의 소득은 2002년부터 2014년동안 평균 12%증가했다. 이는 자가 주택을 소유한 이들의 소득증가(24.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임차보다 자가 주택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차유형에서도 준월세보다는 보증금 비율이 높아 매달 주거비 부담이 적은 준전세나 전세 거주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 소득증가 시나리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완만하게 소득이 증가하는 경우(10년 동안 GDP 20.3%상승) 자가 주택을 선택하는 이들의 비율이 1.5% 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차가구에서 전세 대비 준전세 선택확률은 0.53% 포인트, 준전세 대비 준월세를 선택할 확률은 0.6%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자가 주택에 살고싶어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주산연 연령효과 분석결과 향후 10년간 고령화로 가구주 연령이 증가하면 자가선택 비율이 4.8% 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미경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임차가구 주거비 부담은 내집마련을 위한 자산축적을 어렵게 만들고 임차가구의 경제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며 "소득증가에 따른 자가소비가 가능한 계층을 위해 내집 마련 지원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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