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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수주잔고 2년간 26조원 줄어

입력 2016-05-17 10:31

세계 선박 발주 급감 영향 < br/>
누적된 선박공급 과잉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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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박 발주 급감 영향 < br/>
누적된 선박공급 과잉이 원인

조선 빅3 수주잔고 2년간 26조원 줄어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주잔고가 2년새 26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조선업 위기의 의미와 교훈' 자료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수주잔고는 지난 2013년 총 1180억달러(약 139조원)에서 올해 1분기 964억달러(약113조)로 크게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399억달러에서 290억달러로 일감이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각각 375억달러에서 306억달러로, 406억달러에서 368억달러로 감소했다.

이같은 수주잔고 급감 현상은 세계 선박 발주가 심각할 정도로 위축된 영향이 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전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총 3900만CGT(건조난이도를 고려한 가치환산톤수)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줄어든 수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이따금씩 발주 물량이 나오긴 하지만 그마저도 자국 조선소에 일감을 몰아주는 형편이다. 빅3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3척의 선박을 수주한 게 전부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빅3도 수주급감 현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우선 고정·연장 근로를 이달부터 전면 폐지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선박건조대)를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키로 결정했다. 도크 가동을 멈추기로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로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얘기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도 조만간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현대중공업의 조치와 유사한 내용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황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이러한 극심한 선박 발주 침체의 원인은 누적된 선박 공급 과잉"이라며 "지난 2005년 이후 선박 공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 지속 상회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중국의 높은 물동량 증가로 해상운임이 폭등하면서 선박 발주가 큰 폭으로 증가한 시기가 있다. 금융위기 이후 선박금융의 급격한 위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사모펀드의 선박 투자 증가로 인해 선박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됐다. 선박은 일반적으로 약 20년의 수명을 갖고 있어 한 번 시작된 공급 과잉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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