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권의 2야 갈라치기인가…더민주 '불쾌', 국민의당 '난감'

입력 2016-05-16 14:54 수정 2016-05-16 15:54

현기환 청와대 수석, 박지원에만 보훈처 결정 사전통보
우상호 "청와대, 국민의당과 파트너십 하겠단 건가?"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현기환 청와대 수석, 박지원에만 보훈처 결정 사전통보
우상호 "청와대, 국민의당과 파트너십 하겠단 건가?"

여권의 2야 갈라치기인가…더민주 '불쾌', 국민의당 '난감'


청와대가 16일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에만 보훈처 결정을 사전 통보해 주는 등 국민의당 편애 논란을 자초했다. 더민주는 이같은 청와대 태도가 야권 분열을 부추기는 이른바 "야권 갈라치기 의도" 라고 반발하는가 하면, 정부여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도 역풍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16일 아침 7시 48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 부터 어제밤 늦게까지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에 대한 논의 결과 국론 분열의 문제가 있어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해를 바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청와대로부터 받은 통보 내용을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께서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과 소통 협치의 합의를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찢어버리는 일이라며 강한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시간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청와대나 정부로부터 아무런 사전 연락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 비로소 관련 소식을 접한 우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는 국민의당 하고만 파트너십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왜 이 문제를 국민의당에 통보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현 수석은 그러나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더민주는 정부 여당의 이같은 '차별 대우'에 대해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야권을 이간질 시키는 이른바 갈라치기 전술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정부여당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차별 대우'로 인식될 수 있는 장면을 간간이 표출해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1일 이춘석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경제활성화법 통과를 당부하면서 9분만에 면담을 끝냈다. 유 부총리는 그러나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는 18분간 환담하며 국민의당에 대한 예우를 표시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4~5일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차례로 예방하면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는 9분짜리 대화로 예방 일정을 마무리 한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는 26분간 면담하며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형님'이라 부르며 친밀감을 나타내면서 넥타이까지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맬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했다.

하지만 여권의 이같은 '국민의당 편애' 논란에 당사자인 국민의당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불거진 여권과의 '연정' 문제로 호남 지지율이 폭락세를 겪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는) 제가 강하게 3번씩 얘기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저에게 먼저 얘기하고 우 원내대표에게도 얘기하려 한 것 아닌가 짐작한다"고 확대 해석에 부담감을 나타냈다.

반면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우리당에) 더 특별한 대접을 해 달라는 게 아니라 국민의 대표성을 획득한 제1당의 위상에 걸맞는 예우를 하라는 것"이라고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