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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불안하고'…거품 낀 中 부동산 시장, 다시 과열

입력 2016-05-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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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불안하고'…거품 낀 中 부동산 시장, 다시 과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2년간의 침체 끝에 올들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지만, 부채에 의존하는 성장이 마냥 계속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J)은 중국의 국가 통계국을 인용해 올해 1~4월 중국의 주택 판매가 3690억 달러(약 434조682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해 전에 비해 무려 61.4%증가한 규모다. 주택 착공 면적도 같은 기간 21.4%증가한 4억3400만㎡에 달했다.

주택 판매와 가격이 공급 물량이 넘치는 가운데도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대출 요건이 느슨해진 영향이 크다.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온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부동산 시장의 반등에 한몫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투자은행인 나티시스(Natixis)의 경제학자 알리샤 가르시아 헤레로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대출이 중국의 부동산 부문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상하이나 선전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을 조이고 주택 구입에도 제한을 둬 왔다.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드는 돈줄을 조여 거품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가 돈줄을 조이는 금융긴축 정책을 선회한 것은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됐다. WJ는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인 6.5~7%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 시장에 군불을 때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의 이러한 상승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 가격이 오르고 대출 요건이 완화된 데다, 소비자 태도지수 또한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 선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택 공급 물량이 수요를 웃돌다 보면 결국 거품이 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 건설부문이 국내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는 것도 또 다른 부담거리다. 지난 2013년 중국의 건설부문은 GDP의 22%를 차지했으나, 2014년 19.8%, 2015년 15.1%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을 경기 부양의 수단으로 삼아 경제성장률을 떠받쳐온 정책의 실효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경제학자인 마크 잔디는 "주택이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중국경제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원천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WJ는 "주택 가격의 상승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겠지만, 정부가 주도해온 주택 판매 증가가 종지부를 찍고 개발업자들도 발을 빼면 경기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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