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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보훈처가 국민의당에게 먼저 통보하다니… "

입력 2016-05-16 11:23 수정 2016-05-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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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보훈처가 국민의당에게 먼저 통보하다니… "


더민주, "보훈처가 국민의당에게 먼저 통보하다니… "


박대로 전혜정 기자 이종희 인턴기자 =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 불발에 한목소리로 반발했지만 청와대로부터의 통보 여부를 놓고 두 야당 사이에 이상기류가 일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당에게 먼저 통보했다는 점에서 더민주가 발끈한 것이다.

이와 관련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못하겠다고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통보했다고 한다"며 "청와대는 국민의당과만 파트너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왜 이 문제를 국민의당에 통보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합창 유지 결정이) 대통령의 지시가 맞나, 아니면 보훈처장이 거부한 것이냐. 야당 원내대표에게 (제창을)지시하겠다고 얘기해놓고 사실은 지시하지 않은 것이냐"며 "오늘내일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보훈처장은 이 문제를 재검토하고 청와대가 다시 지시하길 바란다. 5·18 당일 이 정권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 따라 국정운영에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도 "박 대통령은 5·18 유가족은 물론 광주시민, 전 국민 모두의 간곡한 기대와 여망을 무시했다"며 "5·18 기념식장에서 참석자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목 놓아 부를 수 있도록 재고하는 길만이 국론분열이 아닌 국론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보훈처 결정을 비판은 하면서도 원내 제1당인 더민주를 제쳐두고 국민의당에게 먼저 통보한 것에 대한 불만이 배어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보훈처의 합창 유지 결정에만 각을 세웠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및 제창이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일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일제히 정부에 대한 비난 공세를 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정부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박 대통령이 광주시민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고 총선 민의도 저버렸다. 광주정신을 폄하하고 왜곡해온 극소수 수구냉전세력의 영향권에서 대통령이 언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새로운 결단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박주선 의원은 "참여자들이 극도의 불만을 가진 이상 이번 행사 제호인 5·18정신으로 국민화합을 꽃 피우자는 주제는 한낱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병완 의원도 "대다수 국민들과 야당이 지난 금요일 대통령에게 이야기한 것은 언어유희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5·13 청와대 회담 당시 박 대통령의 전향적 입장 표명에 이르게 됐는데 오늘 보훈처가 이렇게 모든 것을 돌리는 조치를 한 것에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분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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