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6일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광주시민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문제에 대해 종전과 다름없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모레 열리는 5·18기념식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운데 모든 참석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통합과 화합의 장이되어야 한다는 것이 광주시민의 한결같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그러면서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총선 민의도 저버렸고, 광주학살의 원흉인 신군부의 입장에서 광주 정신을 왜곡해 온 극단적 수구세력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다름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또 "(청와대의 결정은) 한마디로 공식 지정곡은 물론, 공식적인 제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참석자의 의사에 따라 부르려면 부르고 말려면 말자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5·18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바 있다"며 "2013년 대통령으로 5·18정신을 국민통합과 행복으로 승화시키겠다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금 이런소식이 들려와 대책이 난감하지만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진짜 총선 민의가 무엇인지, 광주정신이 무엇인지, 광주정신을 폄하하고 왜곡해 온 극소수 수구세력의 영향권에서 대통령이 언제 벗어날수 있을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새로운 결단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