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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발 대리운전 시장 '태풍'…'상권침해' 논란도 커져

입력 2016-05-16 11:00

카카오·신한카드 외 카드사 등도 대리운전 O2O 뛰어들 움직임
대기업 상권 침해 논란 격화…정부 대리운전 민원 센터 운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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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신한카드 외 카드사 등도 대리운전 O2O 뛰어들 움직임
대기업 상권 침해 논란 격화…정부 대리운전 민원 센터 운영키로

카카오발 대리운전 시장 '태풍'…'상권침해' 논란도 커져


대리운전 호출 앱이 올여름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카카오와 신한카드가 대리운전 서비스에 진출한 가운데 다른업체들의 참여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리운전사업자와 대리운전 기사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마무리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르면 이달 중 영업에 들어간다. 카카오의 본격적인 수익 O2O 모델이다.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 기사회원은 전국 대리운전기사의 약 30%인 5만명으로 전해졌다. 수수료는 20%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사전예약을 16일 오후부터 출시 당일까지 받는다. 게임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사전예약은 정식 출시되기 전까지 가입자를 모아 사은품, 할인 혜택 등을 주고 서비스가 시작되면 문자 메시지 등으로 출시 소식을 먼저 알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대형 사업자의 대리운전 노크는 카카오뿐만이 아니다. 신한카드는 '신한 앱카드'를 통해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신한카드는 카카오처럼 기사를 직접 모집하지 않고 대리운전 업체 여러 곳과의 업무 제휴로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 앱카드는 실물 카드 없이 앱에 뜨는 바코드와 QR 코드로 결제를 진행하는 서비스로 대리운전 결제로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대리운전 카드 결제 금액은 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가 매력적인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신한카드 이외에도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대리운전 서비스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운전 서비스가 늘면 서비스와 가격 경쟁 덕분에 소비자는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천차만별이었던 대리운전 요금이 표준화되고,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대리운전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이점도 있다.

카카오 드라이버가 기사회원의 보험료를 직접 부담하기로 한 점도 큰 호응을 받았다. 그동안에는 대리운전기사가 보험료를 내면서 사업자가 강요하는 대리운전 호출기계 등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야 했다.

다만 골목상권 침해, 특정 기업의 시장 장악 등의 논란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대리운전사업자들의 연합인 한국대리운전업협동조합은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중소기업청에 '중소기업 사업조정' 신청을 했다. 사업조정 신청안에는 카카오의 대리기사 직접 모집 제한, 지방 진출 유예 등이 담겼다.

대리운전 논란이 심화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대리운전 부조리 신고센터'를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에 이달말 개설해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신고센터에 접수된 대리운전 부당행위는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각 부처에 전달된다.

국토부 신교통개발과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대리운전업은 자율업으로 분류되 인허가 없이 누구나 뛰어들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난립하는 곳이 많아지고 기사들의 처우가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어 대리운전업을 법으로 규제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대리운전 호출앱 등장으로 다양한 쟁점이 발생했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도 각부처 민원게시판 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대리운전 부조리 민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대리운전 민원만을 집중적으로 받으려 한다"며 "매우 많은 의견이 제보될 것으로 보이며 접수된 민원은 관계 부처와 공조해 반드시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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