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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재앙' 막은 미 환경청 매뉴얼만 참고했어도…

입력 2016-05-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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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용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떻게 했는지 비교를 해볼까요. 살균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만약 사용을 했다면 여러차례 완전히 잘 헹구어야 한다, 그 위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는 매뉴얼이 마련돼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관리법을 다룬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동영상입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 살균제 한 스푼을 물이 가득 찬 탱크에 넣고 흔드세요. 20분 정도 둔 다음 살균제 냄새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물로 여러 차례 헹구세요.]

이 영상은 미국 정부가 정한 가습기 살균제 사용법에 따라 제작된 겁니다.

1991년 환경청은 당시 시중에 나와 있는 살균제를 검토한 끝에 '가정용 가습기 사용과 관리'라는 매뉴얼을 내놓습니다.

여기에는 가습기를 통해 공기 중에 퍼진 오염물질을 흡입할 경우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또, 살균제보다는 희석한 과산화수소를 사용하고, 만약 살균제로 씻었다면, 물을 갈아 가며 여러 차례 헹구라고 안내합니다.

가습기 물에 살균제를 넣지 않는 건 이미 그때부터 미국에선 상식이었던 겁니다.

국내에서 살균제가 소개된 건 그보다 3년 뒤인 1994년, 2000년대에도 기업들은 '살균제를 물에 타서 사용하라'고 광고하고,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인증서를 부여했습니다.

[최예용 소장/환경보건시민센터 : 잘못된 기업의 상술이고 그것을 방치한 정부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가 미국 환경청의 매뉴얼만 참고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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