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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내 아이 죽였다" 죄책감 속에 사는 가족들
입력 2016-05-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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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업체와 정부의 이런 대처 속에서 살균제를 넣어서 내 가족을 죽게만들었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죄책감과 고통… 이건 누구에게 호소를 해야할까요.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가습기 속에 살균제를 넣은 것 뿐이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옥시 가습기 살균제 공식 사과 기자회견장을 찾은 열네살 성준이.
몸에 단 산소발생기 없인 숨을 쉴 수 없습니다.
[누구한테 사과 하는건데. 누구한테! 우리한테 해야지.]
사과를 받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습니다.
2010년, 세번째 생일을 앞두고 숨을 거둔 예영이. 부모는 자신이 넣은 살균제 탓에 아이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예영이의 납골당에 한번도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장모씨/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그 죄책감을 어떡하냐고요. 내가 사다놓고 내가 죽여놓고.]
준원이 엄마의 시간은 아이가 떠난 2008년에 멈춰 있습니다. 그 역시, 커다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곽모씨/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건조하면 안되니까 바로 머리 위에다 (틀었어요). 지금도 저는 제 손을 잘라버리고 싶어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어제(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의 외국인 임원도 소환해 조사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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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 경제산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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