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 3사의 해외법인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벌닷컴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해외 종속법인 34곳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법인의 총 부채 규모는 5조3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업이 호황이던 2010년(1조2000억여원)과 비교해 28.7%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대우조선이 2조1842억원으로 5년 전보다 43.2% 부채가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1조2633억원으로 2010년의 3배 수준으로 부채가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5년 전과 비교해 13.4% 줄긴했으나 1조9109억원으로 여전히 부채 규모가 크다.
이들 해외법인 중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곳은 총 16개로 조사됐다. 재무상태가 가장 심각했던 곳은 현대중공업 베트남법인으로 부채비율이 6250%에 달했다. 6800억원의 부채를 떠안은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법인의 부채비율도 3234.3% 수준이었다.
대우조선 캐나다법인 등 5곳과 삼성중공업 독일법인 등 2개 해외법인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 중 대우조선 루마니아법의 부채 규모는 1조4500억원에 달한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州)에 위치한 대우조선 해외법인 트렌턴은 자본잠식 등 경영 악화로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트렌턴은 대우조선의 풍력발전 설비 자회사다.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정리 대상에 오른 자회사 중 한 곳이다.
한편 대형 조선 3사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48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733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