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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당내 갈등 조짐 '스멀스멀'

입력 2016-05-15 13:40

새누리당, 친박 VS 비박…혁신위 구성 어디로
더민주, 주류 VS 김종인계 '불안한 동거'
국민의당, 안철수에 밀리는 호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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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 VS 비박…혁신위 구성 어디로
더민주, 주류 VS 김종인계 '불안한 동거'
국민의당, 안철수에 밀리는 호남파

여야 3당, 당내 갈등 조짐 '스멀스멀'


여야 3당, 당내 갈등 조짐 '스멀스멀'


여야 3당, 당내 갈등 조짐 '스멀스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원내 1, 2, 3당 내부가 심상치않다. 3당 모두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당직 인사나 총선 결과의 책임 소재 등을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차기 전당대회나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등을 위해 체제 정비에 들어간 상태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3당 곳곳에서 불만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경우에 따라 한바탕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수도 있다.

◇與, '도로친박당' 움직임에 비박계 불만 비등

새누리당은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진석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것으로 정했다. 비대위 출범을 반대하던 친박계의 주장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또 당직 인선에도 친박계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정 원내대표는 공동 원내대변인에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당선자, 공동 원내부대표에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이양수 당선자와 최경환 의원 비서실장 출신의 강석진 당선자, 최 의원의 대구고 후배 이만희 당선자 등을 선임했다. 원내부대표단 가운데 비박계로 분류할 수 있는 인사는 오신환 당선자와 김성원 당선자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총선 이후 친박계 내부에서도 2선 후퇴론이 적지 않았지만 어느 틈엔가 쑥 들어갔다. 그러더니 이젠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전당대회 출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범친박계 정진석 원내대표 당선에 이어 당권도 친박계가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비박계는 꿈틀하고 있다. 비박계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원내대표와 겸임하는 비대위원장으로 뭘 혁신하겠냐"며 "결국 쇄신, 쇄신 노래를 부르니 못 이긴 척하고 비대위 하나 달랑 띄워놓고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 전까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속내는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들의 복당을 최대한 막아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판도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친박계의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12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과 관련, "당의 혁신을 최우선 과제가 아닌 부차적인 것으로 여긴다는 것의 다름 아니다"라며 "지금 이대로의 평온함과 안락함이 지속된다면 나중에는 손도 못 써보고 가라 앉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두언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영남 지역 당으로 갔다가 소멸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은 결국 쪼그라들어서 패배한 정당이 결국 또 살아남은 사람들이 각각 이 안에서 자리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결국 아무것도 안 된다"며 "과거 열린우리당처럼 소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호남 총선 패배는 김종인 탓?

더민주는 주류와 김종인 대표 간 신경전이 여전하다. 김 대표는 11일 변재일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에 앉혔다. 이를 두고 친노 주류들은 일단 두고보겠다는 입장이면서도 9월초 당대표가 새로 선출되면 정책위의장을 다시 뽑을 수도 있다고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비주류 변 의원의 임명이 여전히 못마땅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는 총선의 호남 패배를 놓고 김종인 대표 책임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여기엔 주류진영의 생각이 적잖이 녹아 있는 것으로 김 대표 입장에서는 여간 심기가 불편한 게 아니다.

실제 김 대표는 1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 참석차 호남을 방문했다가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자신을 겨냥한 호남 참패 책임론과 무관치 않은 듯 했다. 김 대표가 떠나자마자 바로 '김종인 성토'가 시작됐다. 워크숍 기획 행사로 진행된 '광주시민에게 듣는다' 코너에서 김 대표에 대한 직격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문 전 대표 체제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방법이 있었다. 이제는 저 사람하고 손을 잡고서라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자괴감을 줬다"며 "5·18의 가치를 훼손하는 비대위원장을 세웠다는 불편함과 자괴감에 정점을 찍은 것이 셀프공천이었다. 거기서 민심이 굉장히 돌아섰다"고 김 대표를 성토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김 대표는 이같은 발언은 듣지 않고 상경했지만 후에 보고를 받고 기분이 어땠을지 능히 짐작이 간다.

◇국민의당, 당직 인선 마무리는 됐지만…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 중심의 비호남계열이 요직에 오른데 대해 호남계열이 못마땅해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경기 안산이 지역구인 김영환 의원을 사무총장에, 인천 부평갑이 지역구인 문병호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앉혔다. 문 의원은 전남 영암 출신이지만 안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해 '안철수 사람'으로 꼽힌다.

한 당내 비호남권 핵심 당선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직의 경우 현역(당선인)들이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현역들은 국회에서 일하고 본인들의 의정활동이 더 바쁠 것이다, 그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원외 인사들에게 주요 당직을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를 위시한 호남 인사들의 입장은 다소 달랐다. 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호남이 선거에서 국민의당에 이바지한 점이 당직 인선에 반영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의식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당직 인선을) 지역으로만 접근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치에서, 야당에서 호남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호남 당선인들 사이에선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직을 사실상 양보한 주승용(전임 원내대표)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혀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한 호남권 당선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호남 쪽이 (당선인) 숫자가 많으니까, 호남 정서를 당무에 반영해야 하니까 (호남 사무총장론을 주장했던)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회부의장이나 주요 상임위원장은 당연히 호남계열에서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야 3당은 이같이 내부에서 주류-비주류간 은근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수면 위로 분출한 것은 아니지만 1, 2당은 향후 열릴 전당대회에서 양 계파가 부딪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를 연말까지 미뤄놓은 상태다. 그러나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휴화산 상태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던 총선이 끝나자 이젠 그 총구가 당 내부의 상대 계파를 향하고 있다. 권력의 속성이자, 정치의 본질로만 치부하기엔 우리 정치의 후진성이 너무 드러나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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