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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계, 초대형 뇌물·도핑 스캔들에 '충격'

입력 2016-05-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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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계, 초대형 뇌물·도핑 스캔들에 '충격'


세계 스포츠계가 초대형 뇌물· 도핑 스캔들에 휘청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일본이 2020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2013년 라민 디악 당시 세계육상연맹(IAAF)회장 및 IOC 명예위원의 아들과 매우 가까운 인사 소유의 은행 계좌에 130만 유로(약17억3171만7원)를 뇌물로 입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가디언의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12일 프랑스 검찰당국은 일본이 2020년 하계 올림픽을 도쿄로 유치하기 위해 IAAF 고위층에 거액을 송금한 의혹이 있으며, 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공식발표했다. 프랑스 검찰은 그간의 수사 결과를 공표하면서 일본 은행의 계좌에서 디악 전 회장의 아들이 관여하는 싱가포르 소재 은행 비밀계좌에 2013년 7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2억2000만엔(약23억7000만원)이 입금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유치를 담당했던 '유치위원회'와 조직위는 별개의 조직으로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조직위는 "도쿄가 IOC에 최고의 제안을 한 결과로서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고 확신한다"며 뇌물제공설을 일축했다.

그런가하면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IOC는 12일 성명을 통해 IOC 위원 및 명예 위원을 역임한 디악 전 회장이 비리에 연루한 의혹으로 이미 작년 11월부터 직무에서 손을 뗀 상태라면서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비리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책임자였던 그리고리 로드첸코프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금지약물 3가지를 혼합(칵테일)한 약을 자신이 직접 개발해 시바스 리갈이나 마티니 등의 술에 타 러시아 선수 수십명에게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자신을 비롯한 도핑전문가들과 정보국원들이 함께 매일 밤 경기를 마친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샘플을 몰래 실험실 밖으로 빼내 수개월전에 미리 채취해놓은 해당 선수의 깨끗한 소변샘플로 바꿔치기하는 식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로드첸코프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이런 식으로 폐기된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샘플이 100여개였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금지약물을 복용한 러시아 선수들 중 단 한 명도 적발되지 않았으며,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에서 최다 메달국가가 됐다는 것이다.

로드첸코프는 NYT에 자신이 행했던 약물제조 및 제공 방법, 도핑대상이 됐던 선수들에 대해 밝히는 한편, 소치올림픽 개막 이전에 체육부가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도핑에 관해 자세히 지시한 내용도 폭로했다. 또 소치올림픽이 열리기 1년 전인 2013년부터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상시적으로 모스크바에 있는 RUSADA 실험실에 드나들었고, 소치올림픽 기간동안에는 매일 정부 관계자로부터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 해야하는 러시아 선수 명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로드첸코프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공격이며 허튼 소리"라고 일축했다. 무트코 장관은 12일 성명서에서 "(러시아 선수들은)모두 뛰어난 운동선수들이며 그런 공격은 말도 안되는 허튼 소리이고 아무런 근거가 없는 얘기이다. 우리는 이 기사를 면밀히 연구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고발하고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금지를 촉구한데 이어 이번 사태가 터진 만큼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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