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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납세 내역? 당신들이 상관할 문제 아냐"

입력 2016-05-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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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3일(현지시간) "(내 세금 납부는) 당신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납세 내역을 당장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ABC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납세 관련 질문을 받자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나중에 공개되면 알겠지만, 나는 최대한 적은 세금을 내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해외에 개설된 은행 계좌가 없으며 자신이 깨끗한 경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스위스에 은행 계좌를 만들지 않았다"며 "역외 계좌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11월 본선 전에는 납세 내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납세 내역 전면 공개는 대선 후보의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40년 가까이 관례로 이어져 왔다. 트럼프의 발언에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회계 감사를 마치면 납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는 13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납세 내역 공개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회계 감사가 끝나면 기꺼이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 술 더 떠서 "공개 시기는 선거 이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선자"라고 지칭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1일 뉴저지 유세 등에서 트럼프가 이른 시일 내에 납세 내역을 공개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77년부터 납세 내역을 매년 공개했다. 선거캠프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난 8년간의 세무 자료를 올려놨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후보의 탈세 의혹을 기회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클린턴이 내가 납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얘기했을 때 웃음까지 나왔다"며 "그럼 이메일 문제와 골드만삭스 강연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트럼프의 납세 의혹은 지난 2월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이자 공화당의 2012년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처음 제기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면 1976년 대선 당시 공화당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요약본만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납세 내역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주요 정당 후보가 된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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