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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3당회동 시작은 화기애애…"정치도 시적으로 하면"

입력 2016-05-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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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3당회동 시작은 화기애애…"정치도 시적으로 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단이 13일 청와대에서 가진 회동의 시작은 일단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 등은 미소를 띤 채 덕담을 주고 받았다. 출발은 이렇게 웃음이 떠나지 않는 분위기였다.

앞서 3당 원내대표단과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현기환 정무·김성우 홍보수석 등 청와대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시53분께 회동 장소인 청와대 접견실에 먼저 입장해 잠시 환담했다.

분홍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오후 2시56분께 입장했다. 정당 의석 수와 직위에 따라 순서대로 선 우상호·정진석·박지원 원내대표 및 변재일·김광림·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차례대로 악수하면서 덕담이 섞인 인사말을 주고 받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두 야당 참석자들과는 농담까지 섞으며 웃음을 이끌어냈으며 친밀감도 표시하면서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우선 더민주 우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는 이렇게 막 싸우시는데 실제로는 등단 시인이시라고, 맞지요?"라며 인사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연대 국문과를 나왔다"고 답했고 박 대통령은 "그래서 정치도 시(詩)적으로 하시면 어떨까, 잘 풀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은 웃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 원내대표가 당외 보직을 포함해 총 8번의 대변인을 역임한 데 대해 "대변인만 지금 여러 번 하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말씀을 굉장히 잘하신다"고 치켜세웠으며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에게는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으셨다고 (들었다)"며 "저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았는데 참 고되고 힘든 자리"라고 말했다. 4·13 총선 참패로 당이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겸임키로 한 데 대해 과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가 "부족한 사람이라 어깨가 무겁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팔씨름도 왕이시고, 무술 유단자이시고"라며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내시리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님들의 총의를 모아서 잘 극복해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오랜만에 뵙는다. 세 번째로 원내대표를 맡은 거죠"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삼수했다"고 답해 참석자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가시는 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일하는 국회로,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 데 많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더민주 변 정책위의장에게는 "국회에서 여러번 뵈었는데 정책 고민도 많이 하신다"며 "중진 의원이 되시면 대개 점잖게 (뒤에 빠져)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모범적으로 중진인데도 의욕적으로 활동하신다고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갈무리'라는 노래, 그게 애창곡이라고 (들었다)"고 말했고 변 정책위의장은 "갈무리 잘하겠다"고 재치있게 답해 회동장에 웃음이 넘치게 했다.

새누리당 김 정책위의장에게는 "워낙 정책 전문가시니까 정책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정책 연구만 열심히 하시는 거 같은데 진돗개도 대단히 사랑하신다고. 저도 진돗개를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당 김 정책위의장과 대면한 박 대통령은 "오랜만이다. 그때 상임위에서도 바로 옆에 옆에 자리 앉으셨다. 그때부터 워낙 일을 잘하시는 그런 의원으로 정평이 났는데 정책위의장을 맡아서 아주 날개를 달게 됐다"면서 과거 한나라당에 함께 있었던 일을 언급하면서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유재석씨를,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물어 참석자들은 크게 웃었다. 김 정책위의장이 "사람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유재석씨가 참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가 좋은데 정책을 끌어가는 것도 잘 매끄럽게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단과의 인사가 끝나자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김성식 정책위의장·박지원 원내대표·우상호 원내대표가, 우측에는 정진석 원내대표·변재일 정책위의장·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섰다.

기념사진 촬영 도중 현기환 정무수석이 "손 한번 안 잡으세요"라고 하자 참석자들과 양손을 맞잡은 박 대통령은 "잘 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단은 오후 3시1분께 테이블에 착석해 회동에 임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4시23분까지 1시간 22분간 진행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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