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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총선 참패, 청와대·새누리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16-05-13 18:41 수정 2016-05-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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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오늘(1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3당 원내지도부를 만났습니다. 총선 끝나고 첫 회동인데요, 조금 전 모임이 끝났습니다.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대로 즉시 전해드리겠습니다. 한편 어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 원로들을 만났는데, 쓴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심지어 당의 독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나왔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40초 뉴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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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3당 원내지도부 82분 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오후 3당 원내 지도부와 82분간 만났습니다. 이에 앞서 야당은 할 말은 하겠다며 쟁점을 거론할 의사를 밝혔는데요, 여당은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독립선언이라도…" 당 원로들 쓴소리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원로들에게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원로들은 청와대가 바뀌지 않으면 당이 독립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원로들의 충고, 청와대 발제에서 전해드립니다.

▶ 김정은 당대회 후 첫 공개 행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당 대회 후 처음으로 공개 행보를 가졌습니다. "김정은 동지께서 어머니당 대회에 드리는 충정의 노력적 선물로 제작한 기계설비 전시장을 돌아보셨다"고 북한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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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오후 여야 원내지도부를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오늘 회동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박 대통령이 선거 이후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였는가'에 있죠. 청와대 회동 결과는 나오는대로 자세하게 분석해드리도록 하고요. 오늘로서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참패한 지 한 달이 됩니다. 지금까지 도대체 제대로 한 게 뭐가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는 '대선 필패론', '당 해체론'까지 들리고 있는 여당의 복잡한 사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강지영 아나운서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조훈현 9단을 인터뷰하고 왔었죠.

조훈현 9단이 쓴 책에 인상 깊은 구절이 있어서 소개를 해드리고 싶은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P.174/저자 조훈현 (음성대역) :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P.175/저자 조훈현 (음성대역) : 실패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아예 부인해서는 안 된다… 진단만큼은 반드시 해야 한다. 그래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두었던 바둑을 처음부터 다시 두는 일을 '복기'라고 합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뒤 해야 할 일은 총선에서 왜 졌는지 '복기'하고, 이를 토대로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론 어땠습니까? 우선 총선에서 왜 졌는지, 패배 원인부터 잘못 분석했는데요.

청와대는 4·13 총선 결과가 "양당 체제에 대한 심판"이라며 여론과 동떨어진 해석을 내놨었죠.

2004년 총선 참패 당시 보여줬던 '천막 당사' 정신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한 거라곤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 게 전부가 아니냐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 원내대표가 총선 참패를 수습해야 할 비상대책위원장직까지 맡게 되자 이래서 과연 혁신이 제대로 되겠냐, 당내에서 비박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셉니다.

[하태경/새누리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어제) :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혁신적인 비대위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죠… 그런 사람들의 의사가 반영이 되고 있다라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혁신적인 비대위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친박계를 뜻하겠죠.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시늉내기에 그친다면 정말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에 미래가 없다"는 말은 다시 말하면 내년 대선 패배,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단 이야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요. 보수논객 전원책 씨는 한발 더 나아가서 "박근혜 정부가 끝나면 새누리당은 반드시 망한다"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전원책 변호사 (음성대역) : 나는 확신에 차서 대답한다. 새누리당은 반드시 망한다.]

[전원책 변호사 (음성대역) : 그들이 오만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쩌면 새누리당도 해체될지 모를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 (음성대역) : 오래 전에 이미 망조가 들었던 것이다.]

[전원책 변호사 (음성대역) : 대중이 우습게 보이고 자신들 뒤나 닦아주는 아랫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 겁 없는 오만방자한 무리가 새누리당의 현주소다.]

보수주의자로 통하는 전원책 씨가 정말 새누리당이 망하길 원해서 쓴 칼럼은 아니겠죠. 일종의 '충격 요법'입니다.

이렇게 대선 필패, 당 해체론까지 나오는 상황에도 새누리당은 좀 느긋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어디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걸까요? 혹시 이 분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지난달 2일) :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상황이 대단히 위중한 때입니다. 안보, 정치, 경제 모두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대표들을 뽑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방한한다고 유엔본부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기는 미묘합니다. 퇴임을 반년 앞둔데다 총선 참패로 새누리당에서 마땅한 대선 후보군이 없는 상황입니다.

여당의 반 총장 영입설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홍문종/새누리당 의원/한수진의 SBS 전망대 (어제) : 저희의 이른바 대권후보로 모셔 와야 되지 않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또 그것이 저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혁신이나 쇄신 노력은 고사하고 신기루만 바라보고 있는것 같은 새누리당의 모습에 과연 여론은 얼마나 지지를 보낼지 모르겠습니다.

[김병준/전 청와대 정책실장 (지난 9일) : 반기문이라는 그 특정인이 연합해서 정권을 잡는, 말하자면 재집권 내지는 집권을 위한 하나의 시나리오로써 국가 권력 체제 문제를 끄집어냈단 말이에요.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서는 신문에다 칼럼을 썼습니다. 뭐라고 썼느냐, 하늘에서 벼락이 쳤으면 좋겠다, 했습니다. 이 나라가 너희들만의 나라냐고. 하늘에 그렇게 이야기하고 벼락이 쳤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총선 참패 한 달…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무엇이 달라졌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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