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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라이언, 극적 화해…'어색한 춤' 계속될까

입력 2016-05-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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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라이언, 극적 화해…'어색한 춤' 계속될까


트럼프·라이언, 극적 화해…'어색한 춤' 계속될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이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당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통합과 승리 위한 협력 약속…추가 만남

트럼프 후보와 라이언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위성턴D.C.의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회동에서 두 사람은 당의 화합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회동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솔직히 일부 차이점이 있지만 많은 중요한 영역에서 공통점을 인식했다"며 당의 통합과 본선 승리를 위한 작업에 전적으로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와 내가 이견이 있다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우리를 함께 묶어줄 핵심 원칙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의장은 다음 단계는 더 많은 공통점을 찾기 위해 정책적 이견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일이라며 양측의 정책 팀이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를 공식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대화로 '힘을 얻었다(encouraged)'라고만 표현했다. 트럼프에 힘을 몰아주기 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 라이언 이슈 설명에 트럼프 '경청 모드'

트럼프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평소답지 않게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고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경솔하다는 지적을 받던 그가 웬일로 정중하고 전문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라이언 의장이 말하고 트럼프는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주로 연출됐다. 공화당 고위 의원의 한 보좌관은 "그는 매우 기분 좋아 보였고 친절했다. 주로 얘기를 듣고 싶어 했다"고 귀띔했다.

라이언 의장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전문가인 그는 트럼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재정 건전성에 관한 도표와 슬라이드를 만들어 오는 열의를 보였다.

트럼프 후보는 라이언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에 그들의 생각과 우려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의회지 더 힐은 전했다. 핵심 보좌진들이 동석해 트럼프가 대화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트럼프는 이후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라이언 의장과 많은 의견 일치를 봤다며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조금 느린 과정을 거치는 건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갈등 봉합 이제 시작일 뿐…장애물 많아

이번 회동은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 기득권 사이 긴장을 풀 중대한 기회로 분석된 바 있다. 당의 전통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기득권은 트럼프의 막말, 극단적 공약에 넌더리를 내 왔다.

갈등 봉합은 이제 겨우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라이언은 '진정한 통합'을 이루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격렬히 대립하던 양측이 불협화음 없이 본선까지 갈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폴리티코는 최소한 겉으로는 화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라이언 의장과 트럼프 후보는 결코 비슷한 부류가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아직은 '어색한 춤(awkward dance)'을 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를 반대하던 주요 정치인들이 잇달아 지지 의사를 밝힌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등이 앞서 입장을 선회했다.

2012년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부시 대통령 가문 같은 거물들은 여전히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고 본다. 당 지도부가 이들과 트럼프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을지도 남은 과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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