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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3당 원내지도부, 오늘 회동…'협치' 시험대

입력 2016-05-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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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청와대에서 원하는 의제는 아닌데요. 오늘(13일) 청와대 회동을 좀 전망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인 조민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오늘 오후 3시에 청와대 회동이 시작되는데, 그 전에 어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미리 조율을 하는 모습이었어요?

[기자]

오늘 회동은 지난 총선 후 박 대통령이 "국회와 긴밀한 협력"을 거론한 후 사실상 '협치'의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래도 청와대로선 야당과 사전에 의제 조율도 하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얘기도 들어서 오늘 회동 분위기를 최상으로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었을텐데요.

그런 차원에서 현기환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물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직접 만나고, 또 광주에서 워크숍 중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는 전화통화도 하면서, 소통의 의지를 피력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기에 따라선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이 될 수도 있겠죠. 관련해선 어제 국회를 찾았던 현기환 수석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현기환 정무수석/청와대 (어제) : (원내대표들이) 어떤 말씀들을 주로 하실 건지 미리 들어보고 저희들이 준비할 것이 있으면 준비하고… 의제라는 게 있겠습니까? (원내대표들이) 하시고 싶은 말씀 다 하실텐데…]

[앵커]

현기환 수석이 여야 원내대표들을 모두 접촉했지만, 아무래도 야당 원내대표들과 사전에 무슨 얘기를 했을지가 가장 궁금한데요.

[기자]

네, 어제 현기환 정무수석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는 국회에서 직접 만나 비공개로 30분 이상 대화를 했는데요.

회동 후 양측은 모두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사전에 외부에 얘기를 공개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광주 워크숍 일정으로 현기환 수석과 전화통화에 그친 것에 대해서도 "의전상 회동 하루 전에 하는 것이다. 너무 야박하게 따질 필요 없다"며 이해한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단 회동에 임하는 자세는 양측이 모두 "이심전심으로 잘 통했다"는 건데요. 박지원 원내대표의 관련 발언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국민의당 (어제) : 현 수석도 저도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셔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얘기, 제가 DJ를 모셨던 얘기, 서로 경험담도 얘기하면서 내일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현 수석과 저 사이엔 격의없이 이심전심 통하더라고요. 내일 대통령께 무슨 말을 하겠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도 벗어나고, 제가 지켜야 할 금도에도 어긋나기 때문에(미리 말할 수 없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전 날 청와대 측과 대화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이런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3당 체제가 새롭게 꾸려지면서 청와대 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이번 회동 결과에 대해선 긴장감이나 부담을 느끼는 측면이 있지 않겠나, 이런 관측도 제기됩니다.

[앵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그렇고 현안에 대해서 야권에서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게 청와대에서 꺼리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입장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같은 현안에 대해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문책 요구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회동에서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우 원내대표의 말 들어봅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도 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독립군 후손들에게 독립군가 부르지 말라는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가 과거 학생운동시절, 사회운동시절에 끊임없이 같이 불렀던 노래고… 추모 행사는 그 영령들이 제일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불러드리는 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이 문제에 야박하게 나올 이유가 없다…]

그밖에도 두 야당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한 연장을 골자로 하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도 처리해야 한다고 공조하고 있고요.

이처럼 일부 사안에 대해선 야당 대표들이 이미 요구를 공식화했기 때문에, 청와대 측에서도 이른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이 '국회에서 잘 협력해서 검토하라'는 식의 원론적인 답으로 갈음하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민감한 현안에 대한 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박 대통령이 어떤 반응은 내놓을지가 가장 큰 관심 아니겠습니까? 조금이라도 전향적인 반응을 보일지 아니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여소야대, 새로운 3당 체제를 만든 20대 총선 이후 대통령이 처음으로 새로운 여야 지도부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과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그러니까 진정으로 국회와 협력하려는 의지를 비쳐줄 것인지에 정치권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청와대 측은 이번 회동을 준비하면서 '대통령의 경청'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요. 3당체제인 만큼 두 야당의 전향적 협력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을 쉽게 바꾸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데요. 때문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보다 당대표 회동이나 국회협력, 안보문제처럼 양측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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