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청와대 회동에서 얘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서 좀 더 소식을 전해드리면, 공식적으로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습기 살균제 세퓨와 관련해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에게 어제 이 시간에 잠시 들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원료를 제공했다고 알려진 덴마크 회사 쪽에서 한국에 원료를 수출하지 않았다고 한 건데요. 세퓨가 중국산 원료를 수입해서 썼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세퓨는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친환경 유럽산이라 안전하다고 했는데 이 주장이 맞다면, 이마저도 거짓이었던 셈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세퓨는 2011년 출시 초기 '유럽연합 인증을 받은 덴마크산 친환경 살균제'로 광고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30∼40대 주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난 덴마크 공급회사 케톡스는 한국에 해당 원료인 PGH를 수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담 가드/케톡스 대표 : (한국에 PGH를 수출한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샘플을 보낸 건가요?) 그렇습니다.]
세퓨 측이 농약용 샘플을 요구해 보낸 게 전부라는 겁니다.
케톡스 대표는 '세퓨'가 중국산 PHMG를 수입해 썼다는 주장도 내놓았습니다.
PHMG는 옥시 측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원료입니다.
[담 가드/케톡스 대표 : 중국의 생산업자를 아는데 한국에 대량으로 수출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지자 질병관리본부는 '세퓨'의 원료가 옥시의 PHMG와는 다른 PGH라고 발표했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세퓨' 제조사 대표 오 모 씨는 PGH 공급이 여의치 않자, PHMG를 함께 섞어 제품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가지 물질이 섞였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연구된 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