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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탄핵' 브라질 대통령 수난사…탄핵·사퇴·축출·자살 등

입력 2016-05-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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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탄핵' 브라질 대통령 수난사…탄핵·사퇴·축출·자살 등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하면서 180일 동안의 직무정지에 처해지게 됐다.

브라질은 유난히 수난으로 점철된 대통령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0년 이후 현재까지 66년간 총 8명의 대통령이 선출됐는데, 그중 임기를 제대로 마친 대통령은 3명에 불과하다. 1명은 취임 전에 사망했고, 또다른 1명은 자살했으며, 의혹 속에 사퇴한 대통령과 쿠데타로 쫓겨난 대통령도 각각 1명씩 있다. 그런가하면 1명은 의회로부터 탄핵 당하기 전에 사퇴했다.

무사히 임기를 마친 3명의 대통령은 주젤리누 쿠비체크(재임기간1956~1961년),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1995~2002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질에서 대통령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비민주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여론에 정권이 좌우돼 정치불안이 반복되고 있다고 11일 지적했다.

1950년 이후 브라질 대통령들만 놓고 볼 때, 제툴리우 바르가스(1951~54년) 대통령은 1954년 의회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극우야당 국가민주동맹(UDN)의 저명한 의원이 암살당한 사건을 계기로 탄핵 압력을 받다가 권총자살했다. 그는 유서에서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며 야당의원 암살 연루설을 부인했다.

그의 사망 이후 4명의 대통령권한대행이 이어지다가 1956년 쿠비체크가 대통령에 당선돼 1961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러나 쿠비체크 후임인 자니우 쿠아드루스(1961년 1월 31일~8월 25일)는 취임 후 경제개혁 등을 단행하며 국내외의 기대를 모았지만, 8월 25일 느닷없이 "나에게 적대적인 끔찍한 세력들이 있다"고 밝히며 사퇴를 선언해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대통령 권한대행 시기를 거쳐 1961년 9월 7일 취임한 조앙 굴라르트(1961~64)대통령은 급진좌파 정책을 추진하다 1964년 3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쫓겨났다. 이후 브라질에는 군부 대통령 시대가 이어지게 된다.

브라질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된 것은 1985년 제1 야당 후보 탕크레두 지 알메이다 네베스가 의회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부터이다. 21년만에 첫 문민대통령이 탄생된 것이다. 하지만 네베스는 취임 하루 전날 교회에서 열리던 미사 때 오래전부터 찾아온 소화불량으로 쓰러져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어느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7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5주 후 상파울루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네베스의 사후 대통령 권한대행 시기를 거쳐 1989년 브라질에서는 29년만에 처음 직접선거가 치러졌다. 이때 당선된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케네디'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부패의혹으로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탄핵절차가 시작되자 1992년 사임을 발표했다.

그의 사임 후에도 상원에서는 탄핵 절차가 진행되어 최종적으로 그에 대한 탄핵을 가결, 8년간 공직 취임이 금지됐다. 그 후 지 멜루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지만 1994년 대법원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공직 취임 제한 기간이 지난 후 지 멜루는 2002년 알라고아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노동당에 입당해 2006년 상원의원에 선출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제 상원의원으로서 호세프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는 그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후 브라질에서는 또다시 대통령 권한대행 시기가 이어졌다가 1995년 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가 대통령에 취임해 2002년까지 재임하면서 브라질 역사상 최초로 재임에 성공한 대통령의 기록을 세웠다.

그의 후임 룰라 역시 재선에 성공해 2010년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키다 같은 당인 노동자당 소속의 지우마 호세프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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