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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원,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통과시켜…대통령 직무정지돼

입력 2016-05-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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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원이 12일 새벽 1시반(현지시간) 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55 대 22대로 승인해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 심판에 회부시켰다.

이에 따라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 대통령은 재선 취임 1년만에 대통령 자격이 정지됐다. 연방 대법원장이 재판장으로 주도하는 탄핵 심판은 최장 180일 간이 걸리며 그 기간 동안 직무 정지된 호세프 대통령 대신 현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한다.

탄핵 심판에서 의회의 탄핵안이 적법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상원이 최종 투표로 호세프 대통령의 복권 여부를 결정한다. 81명의 상원의원 중 3분의 2인 54명이 찬성하면 호세프는 퇴진하고 테메르 대행이 정식 대통령으로 2018년 말까지 재임하게 된다.

2011년 대통령에 당선돼 이나시우 룰라 좌파 정권의 뒤를 이은 호세프는 2015년 초 재선에 성공했으나 재선 취임 얼마 후부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거대한 규모의 적자 재정을 숨기고 분식회계한 재정 현황을 내놓았다며 야당의 탄핵 바람에 휩쓸렸다.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부재정 회계안은 그간의 관행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의회의 탄핵 추진은 기득권층의 쿠데타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항해왔다.

브라질 경제 부진과 일반 서민의 생활고로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팽배한 가운데 여야를 막론한 브라질 정계에 만연된 뇌물 수수와 부패가 탄핵 정국의 진정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탄핵 심판에 회부됨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은 8월5일의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노동당의 브라질 좌파 정권도 13년만에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이날 상원 토론에 참석해 막바지에 연단에 오른 호세 에두아르두 카르두주 검찰총장은 탄핵 요구는 법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야당이 민주적으로 뽑힌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원에서 통과된 탄핵안을 놓고 상원은 77명의 의원이 연단에 나서 21시간 가까운 연설과 토론을 거친 뒤 이날 새벽 단시간에 투표 처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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