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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죽었다 살아난 이영길…'대북정보' 왜곡 논란

입력 2016-05-12 18:07 수정 2016-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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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청와대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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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형됐다더니 멀쩡…정보당국 망신

정보당국이 처형됐다고 한 이영길 북한 총참모장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북정보수집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북정보 왜곡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청와대 발제에서 문제점을 짚어드립니다.

▶ 박 대통령 순방 가는 날 반기문 방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순방길에 나섭니다. 같은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제주 포럼 참석차 방한하는데요, 박 대통령이 나가자 반 총장이 들어오네요.

▶ "우리 관심사 미국에 전달 돼 있어"

외교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서 우리의 관심사가 미측에 전달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방문이 고려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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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2월, 정부가 '처형됐다'고 밝혔던 북한 이영길 전 인민군 총참모총장이 최근 노동신문에 등장했습니다. 정부가 '부정확한 정보'를 언론에 이른바, '흘렸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거죠. 정보 당국의 대북 정보 수집 능력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동시에, 국정원이 부정확한 대북 정보를 '국내 정치용'으로 활용하려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집중발제에서는 정보 당국을 통해 수집, 배포, 유통되는 대북 정보 실태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5월 10일자 북한 노동신문 7면을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엘리트 진용이 공개됐습니다.

오른쪽 하단을 보시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리영길 동지'라는 이름이 올라있는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 불과 3개월전만해도 분명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2월초에 '군 총참모장인 이영길, 61세, 대장을 '종파분자' 및 '세도 비리 혐의로 처형하였다]

여기서 종파분자라는건 조직내에서 파벌을 만들어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을 뜻하고요. 세도라는건 권력을 마구 휘두른다는 뜻이죠.

이런 문제로 이영길은 북한 김정은의 눈 밖에 나서 처형됐던 겁니다

올해 2월 10일 통일부 기자들은 이런 내용의 문건을 이메일로 전달받았습니다. 정보의 출처를 '대북 소식통으로 인용'해달라는 당부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정보 당국이 부정확한 정보를 언론에 배포했다는 사실이 3개월 만에 뒤늦게 밝혀진겁니다.

당시 이를 보도한 국내 언론도 '오보'를 전한 셈입니다.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어제(11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어제) : (이영길의 생환에 대해) 제가 따로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고요. 북측에서 사진과 함께 이영길이 복권된 사항을 보도했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 봐야할 것은, 이런 정보가 공개되던 날, 정부가 개성공단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는 겁니다.

정보 당국이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반발 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해서 북한 당국의 잔혹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정보를 때맞춰 배포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양무진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 :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불평불만, 그래서 곧 북한은 상당히 더 어렵고 불안정하고 붕괴될 것이다, 뭐 이러한 하나의 의도를 가지고 첩보를 정보에 의해서 밝힌 것이 아닌가, 전 그렇게 분석합니다.]

이처럼 정보당국에 의해 '처형된 것 같다'고 분석됐던 북한 인사가 뒤늦게 '이세상' 사람인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지난 2013년 국정원이 일부 기자에게 전달한 북한 첩보 자료를 입수했는데요,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직접 원본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시길 바라고요.

제목이 '김정은 시대의 신 처형법, 기관총 난사'입니다.

[최근 북한 유명 예술단 단원들이 집단 처형. 처형 대상자에는 은하수관현악단 및 왕재산 예술단의 유명 예술인들이 망라되어 있으며 김정은의 옛 애인 현송월 포함설도 유포되고 있어, 배경에는 김정은의 처 이설주가 개입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음]

그런데요, 지난해 12월이죠. 현송월은 모란봉 악단을 이끌고 북-중 친선 공연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명품 '샤X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고, 우리나라 기자들도 접촉했습니다.

정보 당국이 수집하는 북한 관련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면, 이를 근거로 한 대북 정책의 방향도 잘못된 길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마치 내일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체제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정보들만 나올 경우, 대북 정책도 대화보다는 '제재'쪽에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거죠.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런 정보들이 민감한 시기에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일이 잦아질수록 정보 당국의 정치적 중립성도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죽었다 살아난 이영길…대북정보 왜 이렇게 틀릴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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