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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으로 '육대주 외교' 완성

입력 2016-05-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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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으로 '육대주 외교' 완성


박근혜 대통령의 오는 25일에서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은 '육대주 외교'를 마침내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순방이었던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남아메리카·북아메리카 등 거의 모든 대륙을 다녀왔지만 아프리카 대륙은 정상외교의 빈 칸으로 남아 있던 게 사실이다.

우간다, 모잠비크, 보츠와나,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지만 이는 모두 해당국 정상들의 방한에 따른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현 정부의 외교지평을 아프리카까지 확장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우간다의 경우 우리 정상 차원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고 케냐는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의 방문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에티오피아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5년 만이다.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에티오피아에 위치한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방문해 특별 연설에 나선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AU는 아프리카의 단결과 협력 증진을 위해 2002년 결성된 정부간 기구로 모로코를 제외한 54개 아프리카 국가가 멤버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의 대(對)아프리카 정책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방문하는 개별국가는 3개국이지만 사실상 AU 전체 가입국을 대상으로 정상외교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아프리카가 '지구 최후의 성장 동력'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아프리카와의 협력 관계가 보다 공고해져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 10년 이상 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이 3~4% 수준을 기록하는 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나라들은 평균 5~6%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타 신흥국가에 비해 우수한 성장여력을 보여 왔다.

박 대통령은 11일 경제5단체 초청으로 열린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번 멕시코, 이란에서의 경제외교처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경제외교를 통한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에서 원유, 광물 등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진 이들 나라들과 자원개발 및 대형 인프라 사업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경제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북핵외교라는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아프리카는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경제난 때문에 지금은 예전처럼 긴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북한은 과거 70~80년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외교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서는 북한 선박 입항 거부와 자산동결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등 3개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북핵불용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소식을 전하면서 "북핵·북한문제 관련 협조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인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하고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의지도 밝히면서 국제사회에서 모범적 중견국으로서의 위상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아프리카의 농업발전에 대한 기여의지를 표명하면서 새마을운동 전파를 희망해 왔다. 개발도상국 발전의 핵심사안인 농촌개발에 있어 새마을운동 모델을 전파함으로써 한국의 발전 경험을 아프리카까지 확산시킨다는 게 박 대통령의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ODA와 관련해 아프리카 순방 기간 중 국가별로 출범하는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 출범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코리아 에이드는 개발협력과 문화외교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ODA 사업으로 이동검진차량과 앰뷸런스, 푸드트럭, 문화영상트럭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직접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박 대통령은 반세기 전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는 자립이 불가능했던 최빈국 한국이 이제는 명실상부한 중견국으로서 아프리카의 빈곤퇴치와 경제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뜻을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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