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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상원, 호세프 탄핵심판 토론 돌입… 찬성 압도적

입력 2016-05-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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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상원, 호세프 탄핵심판 토론 돌입… 찬성 압도적


브라질 상원이 11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심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토론에 돌입했다. 헤난 칼헤이로스 상원의장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여부를 묻는 표결은 이날 밤늦게나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탄핵 심판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12일 전체 내각을 해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언을 신청한 12명의 상원 의원 중 단 한 사람만이 탄핵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맨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텔마리오 모타 의원(민주노동자당, DWP)은 "이번 탄핵은 복수와 증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브라질 의회가 호세프 대통령보다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모타 의원에 앞서 발언대에 선 11명의 의원들은 모두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중에는 축구선수 출신의 호마이루(사회당) 의원도 포함돼 있다.

가장 열정적으로 탄핵의 정당함을 주장한 인물은 마그노 말타(공화당) 의원이었다. 그는 호세프 대통령은 괴저병균에 비유하기도 했다. 브라질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거돼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상원의 분위기는 지난달 17일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통과시켰던 하원의 뜨거운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많은 의원들이 자리를 비웠다. 동료의원의 연설이 진행되는 중에도 잡담을 나누는 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에 앞서 하원은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367명과 반대 137명, 기권 7명, 표결 불참 2명 등 압도적 찬성이었다.

브라질 상원의원은 모두 81명이다. 이 가운데 과반인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된다. 탄핵심판은 최대 180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에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브라질 신문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41명의 상원의원들이 호세프 대통령의 퇴출에 찬성하고 있다. 일단은 대법원에 의한 탄핵심판 심리가 시작되고, 이에 따른 호세프의 대통령 직무 정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13표를 더 확보해야 한다. 연방대법원에서 탄핵심판의 적법성을 인정하면 탄핵안은 다시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지우마 대통령은 경제 적자를 숨기기 위해 브라질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탄핵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에 대한 책임론도 탄핵 여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우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전 정부들도 재정적자를 낮추기 위해 비슷한 정책을 썼다"면서 "이번 탄핵은 자신들의 부패를 덮으려는 정적들의 쿠데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브라질의 뿌리 깊은 여성 비하 문화가 다른 요인들과 섞여 탄핵의 동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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