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주한 미군 부대 내에서 실험하는 샘플 수가 지난해 탄저균 사태 이후,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실험이 진행되는 연구실의 안전 조치가 여전히 부실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에지우드 생화학센터는 주한미군 부대 내 연구소가 개선됐다며 실험 샘플을 늘렸다고 홍보합니다.
한국 내 주한미군 부대시설 3곳에서 실험하는 생물학적 작용제 샘플이 하루 2~3개에서 지금은 수십 개까지 늘어났다는 겁니다.
적어도 4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즉 탄저균과 같이 생물학전에 사용될 수 있는 각종 균이나 바이러스 샘플에 대한 실험이 더 많아진 걸로 풀이됩니다.
연구센터는 실험 장비가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지만 안전 조치가 강화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탄저균처럼 강력한 균을 이용해 실험을 할 땐 사막 한가운데 있는 지하 특수터널 구조의 연구소에서 실험을 진행해 모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합니다.
지난해 탄저균 사고 이후, 미국 정부 측은 주한미군이 사균화된 생물학 검사용 샘플을 국내로 반입할 때 우리 정부에 미리 통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방부는 미군 부대 실험실에서 어떤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