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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비권' 부친 살해 남매…경찰 프로파일러 투입

입력 2016-05-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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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비권' 부친 살해 남매…경찰 프로파일러 투입


어버이날(5월8일)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매를 붙잡아 수사 중인 경찰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의 심리와 진술을 분석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고 있는 A(47·여)씨 남매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광주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면담을 통해 A씨 남매로부터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 등의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송곳과 망치 등 10여개의 흉기와 청테이프 4개, 순간 접착제 1개, 전선을 묶는데 쓰는 일명 '케이블 타이' 2세트를 범행에 어떻게 사용하려고 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A씨의 경우 지난 10일 유치장에 입감되면서 눈물을 보이는 등 약간의 심경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진술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시신을 훼손해 유기하려 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는 "범행 도구를 통한 추정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장을 감식했던 경찰은 "시신 훼손 정황은 말이 안 된다. 사체 부패 방지나 은폐를 위해 시신에 세제를 뿌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A씨 남매는 지난 8일 오전 8시5분(추정)께 광주 북구 우산동 한 아파트 4층 집에서 아버지 B(76)씨를 둔기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5분께 목 부위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남매는 경찰에 "지난 1990년대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아버지가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며 "2011년 8월께 아버지가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보내자고 했다. 화가 나 우리가 살고 있던 오피스텔로 어머니를 모셔와 함께 살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미워 연락도 안 했다. 아버지는 결혼 뒤 어머니를 매번 폭행하고 학대했다. 아버지가 너무 증오스럽고 미웠다"고 밝혔다.

앞선 경찰 조사 과정에도 이들은 아버지에 대해 상당한 분노와 증오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아버지를 살해하기 위해 범행 도구를 이틀 전 미리 구입하고 세 차례나 아버지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지르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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