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저희 취재팀이 이렇게 국회에서 뒹굴어 다니는 자료들을 뒤져봤더니 각종 민원 관련 내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 여당 의원 방에서 나온 자료 가운데는 민원인 아들의 자대 배치부터 취업 알선까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민원이 기록돼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모 의원의 민원 접수 내역이 빼곡이 적힌 문건입니다.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된 다음 달부터 그해 11월까지 62건의 민원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2012년 7월 사업가 김 모 씨는 입대한 아들이 자대 배치에 관한 민원을 넣습니다.
[김 모 씨/민원인 : 지뢰 반(지뢰 제거반)이니까 전방 가는 줄 알고 (후방으로 가는)길이 있냐고 물어봤죠. 국회의원 안다고 되는 게 아닙디다.]
김 씨는 민원을 넣은 해에 김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이듬해에도 같은 돈을 후원합니다.
농협 등에 입사시켜달라는 민원도 적지 않습니다.
현직 경찰관이 농어촌공사 직원으로 있는 지인의 진급을 도와달라고 한 내용도 있습니다.
[A모 경감 : 국회 담당하면서 (김 의원과) 알게 된 사이니까. 내가 얘기한 게 아닐 걸요.]
김 의원실은 일상적인 민원을 접수해 놓은 것일 뿐, 실제로 해결해준 적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