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영길 총참모장의 처형 소식이 공개된 날은 바로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기로 발표한 그날이었습니다. 물론 우연한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의도를 의심받을 만한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정부는 개성공단을 폐쇄했습니다.
[홍용표 장관/통일부 (2월 10일) :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됩니다.]
통일부가 북한 이영길 총참모장이 비리 혐의로 처형됐다는 설명 자료를 낸 것은 같은 날 오후였습니다.
김정은의 공포 정치가 북한의 불안정성을 키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장용석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 박근혜 대통령이 폭정을 종식시키겠다고 했는데 그 폭정의 중요한 근거로 '이영길 처형'이 이용된 거니까.]
같은 날 국회에서는 "북한이 다양한 경로로 러시아산 미사일 부품을 확보했다"는 국정원의 보고도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곧바로 "무책임하다"며 발끈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또 다른 북한 요직 인사의 해임 정보가 공개됐습니다.
[이철우 (국회정보위)/2015년 11월 24일 : 화력지휘국장 박정천도 당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습니다.)]
같은 날 청와대는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해임됐다던 박정천은 열흘 뒤 노동신문에 등장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잇따른 대북 정보의 실패가 정보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